[인터뷰] “‘조합원 위한 농협’ 만들겠다”

차성준 제주 한림농협 조합장

2025-08-03     강선일 기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이토록 경제사업 활성화에 적극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1989년부터 한림농협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이래, 직원으로 오랫동안 이곳 한림농협에 몸담아 왔다. 그러다가 2019년 처음으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조합장에 출마한 계기는, 어느 순간 농협이 ‘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아닌 ‘직원을 위한 농협’이 돼버렸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금 조합원을 위한 농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조합장 선거에 출마했다, 조합장 당선 뒤 조직 내 기강 단속 노력을 기울였다. 다른 무엇보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것, 그것이 농협 조직의 핵심 존재 이유인 만큼, 그 원칙의 실현을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

‘달코미’ 양배추 판로 확대 전망은

나름대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오가며 판로 확보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달코미가 갖고 있는 특징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 농협중앙회도 수시로 방문하며 달코미의 새 판로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달코미를 접한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달코미로 만든 착즙액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현재 달코미는 수도권 지역 하나로마트에서 주로 팔리는 상황이며, 이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판로가 열리는 추세다. 다만, 아직 (수도권 이외의) 지방으론 시장 개척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단기간엔 어렵겠지만, 이젠 점차 지방으로도 시장 개척을 해야 할 때다.

서울 등 대도시 지역농협과의 관계를 더욱 잘 맺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이곳들과 관계를 잘 맺어야 농산물 판매도 잘 할 수 있다(마침 한림농협은 지난 6월 서울 송파농협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도시농협과의 관계 강화에 앞장서는 중이다).

한림농협에서 농민을 위해 진행하는 그밖의 사업은

우선, 법률상담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림농협 조합원들이 법률·세무 관련 상담을 받으려면 제주 시내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법률 상담의 경우 변호사가 직접 상담하지 않고 사무장들이 대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한림농협은 변호사·노무사와 계약을 맺어, 변호사·노무사가 한림농협 법률상담사무소에서 직접 농민을 위한 법률·세무 상담을 진행하게끔 만들었다. 이와 함께, 전 조합원 대상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등 조합원 건강권 증진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