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꽃이 피었습니다] 요로코롬 좋은 시상도 있는갑소

2025-07-27     한순자(전남 해남군)
한순자(85) 전남 해남군

 

‘띠링’

오메 우리 갱아지 결혼사진이네

‘우리 금미 이삐다 이뻐’

‘♡ ♡’ 하트도 보내본다

문자가 와도 온 줄도 몰랐었는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찰칵’

어짜까 얼굴이 반만 나와부렀네 하하하

다시 ‘찰칵’

인자됐다 이삐게 나왔네

얼굴은 쭈구렁 쭈구렁, 허리는 꾸부렁 꾸부렁

인자는 다 됐다 다 됐다 했는디

80이 넘어 만난 시상

“어짜쓰까 글자가 막 하늘로 올라간다 올라가”

하하하하

“오메 내 정신 보소 한 글자 빼묵어 부렀네”

깔깔깔깔

시상 근심 다 잊어부러서 좋소

요로코롬 좋은 시상도 있는 갑소

 

(출처:국가평생교육원)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