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운동 호르몬의 신비

2025-07-20     나현균 한의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운동을 하면 몸에 좋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왜 좋은지를 제대로 알려면 운동할 때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이란 호르몬에 대해서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 몸의 근육은 30대가 넘으면 조금씩 줄게 되는데, 30대 중반까지는 몸무게의 40~45%를 차지하던 근육이 60~75세가 되면 몸무게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고 80대가 넘으면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근육 감소는 직접적으론 몸의 움직임을 둔화시켜 노쇠로 인한 낙상 등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근육이 일정하게 분비하던 ‘마이오카인’이란 호르몬을 감소시켜, 그 영향으로 몸의 각종 장기와 뇌에서 젊음 유지 기능이 떨어지고 그 결과 몸의 구석구석에서 노화가 더욱 가속된다는 사실입니다.

마이오카인은 운동 중 각종 근육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호르몬들을 가리키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근육들에서는 각기 다른 종류의 호르몬을 분비하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몸의 더 많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면 더 다양한 호르몬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움직이는 활동이 필수적이란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 마이오카인은 우리 몸의 노화를 어떻게 방지할까요? 우리 몸의 노화가 촉진되는 이유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감퇴 때문인데.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기능감퇴는 암이나 염증세포 등 각종 노화된 세포들의 특징이며, 당뇨병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도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숫자가 정상인에 비해 30% 이상 줄어 있거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로 퇴화해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으로 근육에 열이 발생하면 근육 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활동이 자극되며 마이오카인의 분비가 활성화되고, 이 중 특히 마이오카인의 일종인 ‘아이리신’이란 호르몬의 분비 증가는 혈당 조절과 비만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리신은 특히 심장근육에서 많이 만들어지기에, 운동 시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는 운동이 매우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보통 노인들의 경우 천천히 걷는 것이 노인에게 맞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약한 노인이라면 몰라도 어느 정도 운동에 익숙한 노인이라면 달리는 것을 포함한, 좀 더 심장 박동수를 올리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이 젊음 유지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리신이란 호르몬은 또한 신경세포의 결함을 치료하는 효과가 높아,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운동이 귀찮다고, 또는 운동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지레 판단하고 포기하는 것은 우리 몸에 주어진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평소 운동을 잘 안 하던 사람들도 하루 1시간 이상씩 꾸준히 두 달 이상만 운동해도 잠들었던 운동 호르몬 분비 유전자가 깨어나면서 젊음을 유지하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등을 회복시키는 ‘마이오카인’을 분비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운동은 우리 의지로 젊음을 되찾게 만드는, 외부에서 주입할 필요 없이 몸 스스로 만들어 내는 유일한 내적 호르몬 회복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