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환경농업 확대 핵심과제는 ‘농민 생산물 잘 팔아드리는 것’”
손병철 완주 고산농협 조합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고산농협이 이토록 친환경농업 확대에 진심인 이유는
완주 지역 친환경농민들의 고령화 심화 및 기후위기로 인한 친환경농사 환경 악화 등 악조건이 적지 않은 가운데서도, 고산농협은 다른 무엇보다 ‘친환경농민들의 생산물을 어떻게든 팔아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친환경농업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고산농협 차원에서 농자재 지원도, 생산기술 관련 지원도 많이 하지만, 무엇보다도 애써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팔아드리지 못하면 소용 없는 것 아닌가? 이에 고산농협은 과거부터 친환경 벼를 중심으로 다양한 친환경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각종 도농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도시 소비자 반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편이다.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학생들과 같이 온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신다.
도농교류 프로그램은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듯하다. 학교텃밭·스쿨팜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학생들 중엔 (쌀밥을 먹으니) 쌀의 존재는 알아도, 벼에서 자신들이 먹는 쌀밥의 쌀이 난다는 건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산농협의 각종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그러한 내용을 새로이 알아가는 셈이다.
농협 전반적으로 친환경농업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지역농협 중 친환경농업 확대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농협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지역농협 입장에서 대대적인 친환경농업 확대에 나서자면 리스크가 적진 않다. △농가 조직화 △판로 확보 △친환경농업 기술 확보 등 모든 면에서 일반농업보다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고산농협 외에도 충남 홍성 홍동농협, 경기 안성 고삼농협 등 친환경농업 확대에 적극적인 농협들이 있다. 친환경농업을 고민하는 농협 조합장들의 조직인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도 존재한다. 쉽진 않은 일이나 중장기적으로 농협 차원의 친환경농업 확대 노력은 절실하리라 생각한다.
정명회 활동에도 열심인 것으로 안다. 농협개혁을 위한 과제는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우선 필요한 건 ‘농협중앙회 임원(이사) 정원 조정’이다. 현재 당연직 이사 3명(회장, 전무, 상호금융 대표)과 지역 농축협 이사 12명, 품목농축협 이사 6명, 사외이사 7명 등 28명이 중앙회 이사로 참여 중인데, 향후 △농협경제지주·농협축산경제 대표 등 경제영역 대표의 이사회 참여 △품목별(벼, 과채류, 채소류 등) 협의회를 통한 이사 후보자 추천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협의 근간 사업은 경제사업인 만큼, 이를 더 잘 보장하는 방향으로 임원 정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