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결국 무산
농민·주민들, ‘일방적·졸속’ 진행이라며 규탄·저지 나서 피해지역 주민대표 배제·심의기간 남기고도 개최 강행 “윤석열정부와 야합해 협의회 강행한 오영훈 도정” 직격
2025-05-19 채호진 기자
[한국농정신문 채호진 기자]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국민생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협의회가 반대단체의 저지로 무산됐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와 제주 성산읍농민회 회원들이 회의 장소 입구 봉쇄에 나서 참가자들의 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이날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의 장단에 맞춰 피해지역 주민대표를 배제한 채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강행하려 한다”라며 “제2공항은 문재인정부에서 제주도민의 반대와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로 중단됐으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하수인 원희룡이 되살려 강행한 사업”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파면과 함께 새 정부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 바 있고, 제주도가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직후엔 졸속으로 진행되는 평가협의회를 거부했다”라며 “윤석열의 국토교통부와 야합해 평가협의회를 강행한 오영훈 도정을 강력 규탄한다”라고 항의했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가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했고 25일 이내에 심의를 마쳐야 한다는 조례를 구실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비상도민회의는 “연휴를 제외하면 준비서가 제출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다”라며 “더구나 준비서를 보완하는 기간은 제외한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제주도는 아무 보완도 요구하지 않고 평가협의회 개최만 서둘렀다”고 준비서의 부실함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