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피해 복구불능... 특별재난지역 즉각 선포하라”

안성농민회, ‘폭설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일인시위 시작

2024-12-18     강상욱 기자

[한국농정신문 강상욱 기자]

이종각 전국농민회총연맹 안성농민회 부회장이 경기도 안성시청 앞 봉산로터리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안성농민회(회장 이관호, 전농 안성농민회)가 지난 16일부터 ‘폭설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1인시위’를 시작했다.

기상 관측 117년 역사상 최악의 ‘11월 폭설’은 중부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농촌 곳곳의 하우스·축사 등 농업시설이 붕괴하거나 파손됐고, 중소기업재래시장 등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 73cm의 폭설이 내린 경기도 안성시의 피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안성시의 최종 확정 피해액은 1827억9000만원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122억5000만원의 15배에 달하는 피해액이다. 그러나 자연재해 발생 후 15일이 지났음에도 중앙정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지 않고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중앙정부 관계자나 주요 정치인 등이 피해 현장을 찾았지만, 뒤이어 벌어진 ‘비상계엄 내란사태’로 인해 농민들과 소상공인은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안성시 가사동에서 친환경 딸기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다른 농민들보다 튼튼하게 하우스를 지었는데, 눈이 많이 와 걱정이 돼 하우스에 갔다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라며 “하우스를 나오고 1분도 안 돼 무너져 내렸다. 수확철이 가까웠는데 이후 생계가 막막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피해 농민들을 대표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던 안성농민회는 ‘폭설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1인시위’를 시작했다. 이관호 전농 안성농민회 회장은 “현재 워낙 피해 농민들이 많아 포크레인 작업자를 구하지 못해서 복구 엄두도 못 내고 있다”라며 “농민들은 폭설피해로 망연자실해 있는데 정부는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돈일 전농 안성농민회 사무국장은 “아는 포크레인 작업자에게 부탁하고 또 부탁해서 간신히 3일 후에 온다는 약속을 받았다”라며 “농민들이 폭설피해를 빨리 복구하도록 하루빨리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성농민회는 이후에도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매일 안성시청 앞 봉산로터리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