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사업의 모든 절차 즉각 중단하라’
120여개 단체 연합 비상도민회의 기자회견 열어 ‘내란수괴 윤석열이 도민 의견 짓밟고 강행’ 규탄 국토부, 13일 ‘은근슬쩍’ 환경영향평가 업체 선정
[한국농정신문 채호진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등 120여개 단체로 이루어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가 16일 제주도청에서 윤석열 탄핵과 함께 후보 시절 공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2공항 사업 진행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체로 ‘주식회사 유신(유신)’을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알린 데 따라 비상도민회의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은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있을 때 국토교통부는 은근슬쩍 제2공항 건설 절차인 환경영향평가 용역업자 선정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신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을 수행했던 업체로 그 당시 숱한 부실과 조작 의혹으로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 ‘국토교통부의 하수인’이라고 단정했다. 더불어 유신에 대한 용역 낙찰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더해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기도 전에 원희룡 전 도지사가 진행했던 에어시티 용역을 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주민투표 실시에 대해 강 공동집행위원장은 “도민 과반이 반대하고 있고,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위해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라며 “오영훈 지사는 도민의 자기결정을 보장하겠다고 말만 하면서 제2공항 발전 용역까지 발주했다”라고 지적한 뒤 국토부와 오영훈 지사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거듭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현욱 가덕도 신공항 반대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제주 제2공항과 연대해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