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촉구하는 제주지사 규탄한다”
전농 제주도연맹, 성명 내고 오영훈 제주지사 발언 비판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지사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의 기본계획 고시를 조속히 해야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만호, 전농 제주도연맹)이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건설은 농촌공동체 파괴이며 농민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와 관련 오 지사는 지난 12일 제주 정책회의에서 “공항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이야기 해 왔다. 정부에서 조속히 결단해 고시해야 한다”라며 “고시 이후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도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농 제주도연맹은 “과반이 넘는 제주도민이 반대하고 있고, 제2공항 부지 안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오 지사는 외면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지난해 7월 제주시민단체연대회의와 <제주의소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제주도민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공항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대(53.2%)가 찬성(41.1%)보다 높았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2공항 부지는 농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우리 삶의 터전을 단 한 평도 내 줄 수 없고, 그 터전이 파헤쳐 진다면 우리는 트랙터를 몰고 도청으로 향할 것”라고 경고했다.
채호진 전농 제주도연맹 사무처장은 “제주도정은 전체 도민의 뜻에 반하는 제2공항 건설을 계속 추진 중이다. 제주도정에 우리의 뜻을 분명히 전하고자 연대단체들과 함께 촛불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공항 예정부지 성산읍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매주 수요일 제2공항에 반대하는 차량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