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등급 한우에 철원 오대쌀까지"

인터뷰-농민한우 서울 마포분점 대표 이 덕 준

  • 입력 2010.01.03 16:48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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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준 대표
철원과 춘천에 이어 지난해 9월, 드디어 서울 한복판에도 농민한우가 당당하게 문을 열었다. 철원·춘천농민한우가 생산자들이 운영주체였다면 서울 농민한우는 소비자들이 운영주체로 나섰다. 서울의 농민한우는 어떤 계획을 갖고 운영 중인지 이덕준 대표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서울 농민한우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철원에 농민한우가 개업하면서 마포, 용산지역 활동가들의 관심이 매우 컸다. 우리 농축산업도 보호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데 농민한우가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 농민한우는 서울에 거주하는 뜻 있는 소비자 20명이 모여 작게는 2백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을 출자해 총 2억3천만원을 모아 출발했다. 배당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세웠다.

-서울 농민한우의 특징은?
▶질 낮은 식재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철원 농민한우로부터 한우를 공급받고 철원오대쌀을 사용한다. 오늘 판매하는 한우도 1++등급이다. 서울 어느 한우식당에서도 판매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눈앞의 이익을 쫓지 않는 농민한우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소도 부분육으로 들여오면 유통과정 중 섞일 우려가 있어 한 마리 통째로 들여온다.

그러다보니 구이용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적체되기도 한다. 그래서 식육파트에서 원가 이하로 팔 때도 있는데 인근 주민들이 매우 흡족해 한다. 또 지역아동센터 같은 급식소, 어린이집 등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개업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평가를 한다면?
▶개업한 시점이 추석 전이라 소값이 한참 비쌀 때였다. 제일 힘들 때 시작한 셈이다. 근처에 비교적 큰 고깃집이 최근 문을 닫는 등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손님들 평가, 주변 음식점들의 운영상태와 비교해 보면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골도 나날이 늘어 뿌듯하다. 개업 당시에는 1달에 7마리 분량을 판매했고 최근에는 5∼6마리 정도 판매한다. 8마리 정도 판매하게 되면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음식점 경영 경험이 없던 터라 초기에는 미흡한 점도 많았다. 개업 할인행사로 손님들 행렬이 이어졌는데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짜증과 질책도 받았다. 학습을 톡톡히 한 셈이다. 그런데 그분들이 자주 찾아와 격려해 주더라. 뒤돌아보면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과 전망은?
▶한우산업만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합심해 지켜야 한다. 농민한우로 돈을 벌어 우리 농축산업을 일으키고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재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철원과 춘천, 서울의 농민한우 각 매장에서 소 한 마리를 판매할 때마다 산지가격의 10%를 적립하고 있다.

서울근교에 육가공센터를 세운다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확실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한우 공급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 매장운영의 단계적 목표와 세부 지침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경영감각을 더 보완해 마포점을 성공시켜 서울 매장을 더욱 늘리는데 일조하고 싶다.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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