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유 마시기 생활화해야

  • 입력 2009.11.23 12:10
  • 기자명 김선효 공주대 외식상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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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아동으로부터 성인으로의 탈바꿈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청소년기에 신장과 체중의 증가,
▲ 김선효 교수(공주대학교 외식상품학과)
골질량의 축적, 신체조성의 변화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 양적·질적으로 신체성장급등현상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는 고입과 대입을 앞둔 시기로서 과중한 학업을 수행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영양소 요구량은 전체생애주기 중 가장 높다.

청소년 주기 칼슘 섭취 매우 불량

그러나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빈번한 아침 결식, 잦은 패스트푸드 섭취로 인한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섭취, 무리한 다이어트, 방과 후 야간자습과 학원 공부로 가족과 함께가 아닌 혼자 저녁식사를 하는 비율이 높은 등 다양한 식생활문제를 갖고 있어, 청소년의 편중된 식생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결과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1일 평균 단백질,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C, 철을 평균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본 조사에서 청소년의 1일 평균 칼슘 섭취량은 영양섭취기준에 대해 46%를 섭취하고, 전체 청소년 중 1일 평균 칼슘 섭취량이 평균필요량 미만인 비율이 90%나 되어, 청소년의 칼슘 섭취 실태는 전체생애주기 중 가장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에게 취약한 영양소 섭취량은 늘리고 과다한 영양소 섭취량은 낮추어 영양섭취불균형 문제를 바로 잡고, 신체성장을 도모하며,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성인기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안으로서, 우선적으로 우유 섭취를 권장할 수 있다.

우유에는 양질의 단백질, 유당,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그리고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성장촉진인자와 방어물질과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우유는 청소년의 성장과 건강을 돕는 우수한 식품이다. 뿐만 아니라 우유에는 모성애가 들어 있어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도 해주므로, 우유는 사춘기와 입시로 정신적 부담을 안고 있는 청소년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한식 위주의 식사에서 부족되기 쉬운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청소년은 우유 마시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정한 ‘청소년을 위한 식생활지침’에서도 ‘음식은 다양하게 골고루’라는 항목내에 세부실천내용으로 ‘우유를 매일 2컵 정도 마십니다’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역시 어린이들이 하루에 우유를 3번 마실 것을 권장하는 [3-A-Da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이 하루에 2컵 정도의 우유를 마실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청소년이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만큼, 학교우유급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낙농진흥회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우리나라 어린이의 학교우유급식률은 초등학생 78%, 중학생 25%, 고등학생 20%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교우유급식률이 낮아져, 중고생의 학교우유급식률은 겨우 20%대에 머무르는 숫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2005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어린이의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초등학생 시기보다 중고생 시기에 급격히 낮아지는 반면에 1일 평균 탄산음료 섭취량은 초등학생 시기보다 중고생 시기에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어린이의 학교급별 우유 및 탄산음료 섭취량에 대한 상반된 양상은 최근 10년간 비슷한 경향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청소년기에 들어 더 자주 선택하게 되는 패스트푸드 섭취시 동반음료로서 탄산음료를 마시는 트렌드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우유급식 확대방안 마련 절실

만일 청소년기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우유는 마시지 않되 가당 음료는 즐겨 마시는 액체섭취습관이 성인기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청소년기의 성장과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물론 성인기 영양관리의 목표인 비만과 당뇨병 등의 만성퇴행성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방어영양을 실천하는 데에도 장애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소년이 우유 마시기를 생활화하도록 돕는 학교우유급식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차원의 실감나는 영양교육을 통한 동기 유발, 산업체의 청소년 요구에 맞춘 우유의 맛, 포장 용기, 포장 단위 등의 개선 노력, 우유를 활용한 조리법의 개발과 보급,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공동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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