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대란 해결, 농협개혁 쟁취"

농민연합 기자회견 17일 농민대회 성공적 개최"다짐
농민대표자 천막농성 돌입

  • 입력 2009.11.05 13:15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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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7농민대회를 앞두고 농민연합 소속 단체 대표자들이 대회 성공개최를 선포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사진-김주영 기자>
오는 17일 '쌀대란 해결, 협동조합 개혁쟁취' 대규모 농민대회가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예정된 가운데,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 소속 농민단체 대표자들이 대회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개최를 다짐했다.

농민연합은 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농민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쌀대란 해결과 협동조합개혁 쟁취를 하반기 주요 농업과제로 정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정치권에 전달하기 위해 이날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지역의 민간RPC에 가보니 80kg나락을 12만5천원에 사면서 아니면 갖고 가라고 하는 모습을 봤다"며 "농민단체가 무엇을 했냐는 물음에 조금만 더 버텨 달라했지만 빚 때문에 버틸 수 없다는 말이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농민들이 당장 빚을 갚아야 하니 마지못해 헐값에 쌀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탄했다.

윤요근 대표는 최근 농식품부 내부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도 "농민대회를 앞두고 그 어떤 협박과 부실정책에도 굴복하지 않고 쌀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은 "그동안 정부가 몇 가지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쌀대란이 왔고 내년도 연쇄적으로 쌀대란이 진행될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한 의장은 이어 최근 농협 신경분리 추진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농협을 농민에게 줄 것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오는 농민대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적극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삼태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올 해 쌀 재고량이 80만톤이고 이를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두배의 재고미가 쌓일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에 농민들은 농사를 짓지 못하고 파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대란이 지속될 경우 식량자급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빈파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는 "지난 25년간 수입밀에 대항해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고통스럽게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1%의 자급률을 얻었다"며 "쌀도 마찬가지로 한 번 수입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우리쌀을 먹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현선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회장은 "식량주권을 갖기 위해서 정부와 정치권이 당장 나서야 한다"며 "농민들의 아픔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이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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