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대책 즉각 마련하라”

보성군농민회, 결의대회 열고 강력 요구
군의회, 쌀값안정대책 촉구 결의문 채택

  • 입력 2009.10.26 16:47
  • 기자명 윤병구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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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지역 농민들이 쌀 값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보성군의회는 공공비축미 전량 매입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하고 쌀 값 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농 보성군농민회(회장 권용식)는 19일 보성군청 앞에서 농민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에 쌀값안정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 전농 보성군농민회가 지난 19일 보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에게 쌀 값 하락에 따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이날 대회에서 “현재 수준으로 쌀값이 폭락하면 농민들은 일년 농사에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은커녕 쌀 생산비에 들어간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농민들의 한이 시퍼런 칼날이 되기 전에 정부, 지자체, 농협은 하루빨리 민족의 생명인 농업 그리고 쌀 생산비 보장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날 ▷대북식량지원 조속 재개 ▷쌀값 하락대책 강구 ▷전남도의 경영안정대책비 500억원 상향 편성 ▷농협중앙회 벼 무이자 매입자금 2조5천억원 확대 ▷보성군 쌀 재배 농가 경영안정 대책 강구 ▷농협이 5만원 선지급 즉각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날 권용식 회장은 대회사에서 “대북 쌀 지원 재개는 식량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북에는 따뜻한 동포애를, 쌀 재고문제로 고심하는 남측 농민들에게는 쌀값 보장을 할 수 있는 검증된 방안”이라며 대북 쌀 지원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권 회장은 이어 “정부가 계속 농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무사태평 정책으로 일관한다면, 농민들의 분노와 함성은 머지않아 이명박 정부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영열 한국쌀전업농 전남도연합회 회장도 참석해 격려사에서 “정부는 쌀 가격이 하락해 논을 갈아엎는 농심을 무시해서 안 된다”면서 “농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경식 민주노동당 전남도당 위원장(전농 전 의장)도 참석해 “장태평 장관이 농민들에게 괜한 투쟁을 한다고 하지만 올해와 내년 쌀 가격이 떨어지면 목표가격이 더욱 떨어져 농민들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위원장은 보성군수 및 조합장 등에게 “벼 한 포대에 6만원에 수매해서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 그리고 정부에 호소하자. 힘을 합치자”라고 말했다.

정종해 보성군수도 참석해 “보성군도 농민들과 같은 생각이다. 농민이 살아야 국가가 지탱된다. 벼 값을 이 자리에서 결정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하지만 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이날 보성군의회는 ‘공공비축미 전량매입 및 쌀 값 안정대책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의 특단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김철우 보성군의회 의장은 이날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경제논리만 내세워 산지 쌀 값 폭락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공공비축미 수매량 확대 및 쌀 소득보전 목표가격 현실화 ▷생산안정자금 확대 및 특별 소득안정자금 긴급 편성 ▷대북쌀 지원 법제화 등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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