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단합대회 방불 ‘화기애애’

  • 입력 2009.10.12 17:37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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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국정감사 현장은 농업인들의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명박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농진청 폐지 발표와 함께 진행된 구조조정의 한 복판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고성이 오가던 지난해의 국정감사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오전 10시 김재수 청장의 선서로 시작된 국정감사는 곧이어 농진청 사업 보고와 함께 농식품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단합대회의 조짐은 선서를 마친 김 청장의 보고가 끝난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한 질의 의원 대부분이 김 청장의 성실한 보고를 치하했다. 가끔 의원들의 난처한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농진청 담당자들의 성실한 답변은 의원들의 칼날을 스폰지처럼 흡수 해 버렸다.

농식품위 소속 17명의 국회의원들이 질문을 하는 내내 책상을 치거나 고성을 지르는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다. 질문의 형식도 질타 보다는 주문성 요구가 대부분 이었다.

농진청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긴장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실용화재단의 설립으로 구조조정이 완료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특별한 이슈도 없는 상황에 기자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있었다.

유일한 이슈라면 민주당에서 증인 신청을 한 국립식량과학원장의 직원 폭행 사건 이었지만 이 또한 질의 의원이 서면 답변을 요구 하면서 불미스런 일 없이 잔치 분위기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긴장 하고 있던 식량원장도 사건과 관련된 말 한마디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의원들은 “정부 기관에서 그런 일 하나 원만하게 처리 하지 못 하느냐”란 표현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 9월 7일 설립 된 실용화 재단 직원 차출 문제와 관련 일부 의원들이 강제 차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실용화재단을 ‘농진청 퇴출 대기소’라고 꼬집었지만, 청장은 강제 차출을 부인하며 오히려 4: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점심 시간에는 그동안 농진청에서 개발한 각종 신품종 농산물 전시관을 둘러 보고 시식회와 함께 함박 웃음을 지으면서 기념 촬영도 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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