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속가능한 농업-축산 병행 가능”

괴산 흙사랑영농조합법인 강영식 대표

  • 입력 2009.10.05 17: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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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감물면은 2003년 농식품부로부터 친환경농업 소규모 지구로 지정, 지원을 받는 등 땅을 살리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 지역 강영식 씨(56)를 통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축순환농업 이야기를 들었다.

▲ 강영식 대표

-언제부터 소규모 축산과 경종농업을 병행했는지.

▶20여년전 친환경농사를 지어보자, 결심을 하고, 친환경 유기농업 인증기관인 (사)흙살림 등 괴산 지역의 친환경단체들과 힘을 합했다. 그런데 내 밭에 쓸 퇴비를 만들려면 소가 필요했다. 오염되지 않은 먹이를 주고 키운 소와 거기서 나오는 축분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흙사랑영농조합법인 활동을 하고 있는데 법인 만들기 전에 소를 조금 키웠다. 회원들간에 친환경 볏짚을 나누는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소 36마리를 키우면서 농사를 병행한다.

-구체적인 경축순환 흐름은?

▶논 4천500평과 밭 1천500평에 한우 30여 마리에서 나오는 퇴비를 활용한다. 밭에는 1단보(300평) 당 10톤 정도, 논에는 1단보 당 5톤을 쓴다. 작물은 봄에는 브로컬리, 양상추 등의 채소류와 감자를 심고 후작으로 채소류를 심은 밭에는 잡곡류를 감자를 심은 밭에는 채소를 심는다.

논에는 벼를 베고 나면 호밀을 심고 있다. 호밀은 소의 먹이도 되지만 땅의 수분이 많아져 이듬해 농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축사에 쓰였던 깔짚은 40일에 한 번씩 거두어 야적장에서 완숙퇴비를 만든다.

-소는 어떻게 키우는지.

▶얼마전까지 한우 40두를 키웠는데, 축사가 다소 좁다는 생각이 들어 한 칸(약 8평)에 3마리씩 36두만 키운다. 전에는 볏짚과 콩깍지, 옥수수 등 내가 지은 농산물을 수집해서 먹였는데 지금은 괴산 관내에 한살림축산업영농조합법인(이하 한축회)에서 공급하는 TMR사료도 함께 먹인다.

한축회 사료는 볏짚, 총채보리, 호밀, 수단그로스 등 국내산 위주로 원료를 사용해 믿을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먹이는데 두당 7kg정도다. 쌀겨와 콩과 같은 부산물과 발효사료를 먹이면 50% 정도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황소도 거세하지 않고 태어난 그대로 키워 (사)한살림에 전량 출하한다.

-경축순환 이전과 이후의 조수익 차이는?

▶현재는 친환경 약제를 사용하여 일반 농약값과 비슷하게 들지만 화학비료값이 전혀 들지 않는다. 비료값으로 따지면 논 1단보에 10만원 정도, 밭 1단보에 30만원 정도 절감되니 300만원 정도는 절약된다. 생산비 절감효과도 득이지만 땅과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 지속가능한 축산과 농업이라는 의미로 확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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