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 기념사]진정한 농업회생의 길 촉구할 터

  • 입력 2009.10.05 14:11
  • 기자명 한도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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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도숙 한국농정신문 발행인
한국농정신문이 독자들과 함께 한지 9년이 되었습니다. 초기에 어려운 우리농업의 현실을 제대로 비판하는 신문이 있어야겠다는 뜻 있는 분들에 의해 농민의 인간화, 농촌의 민주화, 농업의 과학화, 통일준비농업이라는 사시를 들고 창간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신을 희생해가며 신문을 지켜주신 선배들의 노고에 머리를 숙이는 바입니다.

그러나 신문이 농민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농민들과의 소통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픔 속에서 재정은 재정대로 어려움을 더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 농업의 아픔과 고통, 농업 미래에 대한 절망과 농민해체의 현실을 보면서 어렵게 출발한 신문을 그대로 폐간시키는 것은 나라의 농업, 농민을 걱정하는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사회 농업의 문제를 온몸으로 맞닥뜨려 온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우리의 사상과 투쟁을 올바로 전달하는 대중매체가 없음을 반성하며 노심초사 고민을 거듭해왔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보적 농민신문의 중요성을 알리며 제대로 된 농민을 위한 신문을 만들어 낸다는 기치로 농정신문을 재창간하게 된 것은 전농의 성원뿐 아니라 한국농업의 미래에 희망을 제시하는 일로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신문을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합니다. 그런 만큼 신문은 활자화되는 뉴스나 분석기사가 객관화되어 독자들 스스로가 세상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살아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명멸했던 신문들이 수만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명멸한 신문중에서도 오래도록 이어가는 신문의 역사를 살펴보면 사회적 공기라는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게 부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간에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적 기능을 올곧게 하는 것이 신문이 존재할 이유가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농업관련 신문들의 발행부수는 상당한 수준이면서 세상과의 소통이 부족하거나 왜곡돼버리는 경험들을 지켜보면서,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여러 장치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또한 이것들은 신문을 생산하는 주체들의 부단한 노력과 열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농정신문이 가지는 사시는 이 사회가 갖추어야 할 진보적 가치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농업에서 어떻게 맺고 풀어야 하는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은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과 관련한 모든 주체와 독자들이 함께 풀어 내야하는 것입니다.

즉 농정신문이 대중지로서 갖추어야할 정신과 시대를 앞서가야 할 사명을 충족시키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로써 현재의 독자들인 농민대중들이 신문에 관심을 갖게 하고 독자들 스스로가 신문을 만들고 확장하는 실천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뉴스라는 속보감을 충족하여야 하며 농민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를 심층으로 다루고 분석해야 합니다. 아울러 삶의 현장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출발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펜을 잡으려 합니다.

농정신문이 9살의 나이를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려운 조건들을 헤치고 자리를 잡기 위해 써버린 시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기는 만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농정신문이 출발은 다소 늦고 자리를 잡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고는 하나 농업의 현실 앞에 더 큰 목소리로 비판정신을 채우는 신문으로 가야할 것입니다.

농민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어야 하며 농업이 아픈 곳을 사회적으로 드러내 주어야 합니다. 특히 농업의 한축이 소비자이고 보면 소비자인 국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농민의 인간화, 농촌의 민주화, 농업의 과학화, 통일준비 농업이라는 사시가 함축하는 남다른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에 담아 보려 합니다.

무엇이 진정한 농업회생의 길인지 신문이 말해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으로서 국민 앞에 얼굴을 내어 국민들께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기엔 역부족인 면이 아직 많으나 이 나라 농업·농민을 살려내는 길이 농정신문에 있음을 잊지 않고 임하겠습니다.

9번째 농정신문 생일을 독자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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