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인 1만여명 “생존권 보장하라”

서울 여의도서 궐기대회 “한미FTA 찬성 대선후보 낙선운동 전개”

  • 입력 2007.09.23 16:08
  • 기자명 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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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1만여명이 18일 서울에 보여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한우농가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우인 총궐기 대회’를 열고, 브루셀라 보상금 100% 환원, 한미 FTA 무효화를 촉구하는 한편 미산 쇠고기를 수입한 농협을 규탄했다.


남호경 한우협회 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농촌 파탄을 야기한 모든 문제는 정부의 한미FTA 체결에서 시작된 만큼 전국의 농민이 앞장서 국회의원을 설득할 것이며, 만약 한미FTA를 찬성하는 대선주자가 있다면 한우협회가 앞장서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 회장은 또 “한우산업을 말살하는 한미 FTA를 멈추고, 위험천만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자”면서 “한우인의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의 살길과 후손을 위해 투쟁하자”고 기염을 토했다.

권오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위원장은 이날 단상에 올라, 생업에 바쁜 한우인들이 오늘 왜 이렇게 모였는지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상임위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솔직히 힘이 부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농민 여러분들의 힘을 업고 국회에서 농민들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한미FTA가 얼마나 굴욕적으로 미국에 다 내주는지 국민 모두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주권을 가진 나라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하고, “20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연대사에서 “우리농업은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돼 왔는데, 현 정부는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 농업을)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그나마 우리농업의 수지를 맞출 수 있는 한우산업마저 미국에 넘기려 한다”면서 “국민 모두는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미국산 소를 형상화한 얼음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올린 제사상을 차려 절을 하는 상징의식도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대회가 끝난 후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김영환 부회장, 경남지회장, 전남지회장 등은 농림부에, 임관빈 자조금대의원회 의장, 경북지회장, 경기지회장 등은 국회에 각각 한우인의 뜻이 담긴 결의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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