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농민, “모처럼 한마음”

광주전남농민연대-전남지방경찰청 농촌사랑 직거래장터 개설

  • 입력 2007.09.22 13:28
  • 기자명 박웅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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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위현장서 대립과 갈등을 보여 왔던 경찰과 농민들이 생명의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 농촌사랑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광주전남농민연대(상임대표 배삼태)와 전남지방경찰청(청장 김남성)이 지난 17일 경찰청 주차장 내에서 ‘경찰ㆍ농민 맞잡은 손! 함께하면 희망이 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농촌사랑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펼친 것.

▲ 광주전남농민연대와 전남지방경찰청이 지난 17일 지역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촌사랑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고, 화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이날 열린 장터에는 전남지방 경찰청 관할 각 시군 경찰가족들이 사전 주문방식으로 대거 참여했다. 주로 미리 안내장을 보고 주문, 배달함에 따라 정작 장터마당은 한산했지만 그동안 농민들이 애써 지은 태양초 고춧가루, 햅쌀, 햇밤, 사과, 배 등 전남 지역 농수산물들이 적잖게 팔려 농민과 경찰들이 환한 웃음을 나누는 자리었다.

배삼태 상임대표는 이날 장터 개막 인사에서 “오늘 행사는 신자유주의 개방압력을 막아내는 현실적 기반으로서 지역농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모으는 자리이고 그 첫 시작을 집회 때마다 길거리에서 대치하며 싸워왔던 경찰이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또 이러한 자리가 일회적으로 끝나지 말고 매년 정례적으로 열려 지역 농업·농촌을 살리는 연례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 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 판매
이에 대해 김남성 경찰청장은 “지역농업을 지켜내는데 뜻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소중하다”며 “경찰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농업을 지키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직거래 장터에서는 햅쌀 등 농수산물 15개 품목 8천여만원 상당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터에서는 ‘365 화합 비빔밥행사’가 진행돼 365명분 비빔밥을 큰 양푼 4개에 경찰, 농민단체, 관련기관이 함께 만들어 나눠 먹으며 하나가 됐다.

<전남=박웅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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