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지스틱스 마다가스카르 농지확보 계속

당초 1백30만ha 무상 임대계약은 신임 대통령이 취소
최근 21만8천ha 확보 추진, 국제사회 신식민주의 비판

  • 입력 2009.07.12 12:42
  • 기자명 홍형석 전농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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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100명이 사망하고 끝내 대통령을 축출하는 결과를 가져온 마다가스카르의 폭동에도 불구하고, 폭동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했던 대우로지스틱스의 마다가스카르의 농지확보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에 의하면 대우로지스틱스는 사유지를 중심으로 은밀하게 계속 토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 양이 벌써 21만8천ha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해 대우로지스틱스는 마다가스카르 마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 정부와 1백30만ha의 농지를 99년간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자국의 농지가 해외자본에게 넘겨지는 것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은 폭동을 일으키게 됐으며, 대통령을 축출하고 라조에리나 전 안타아아리보 시장을 신임 대통령으로 선임했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 즉시 대우와의 계약을 취소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로지스틱스는 전체 1백30만ha 중 마다가스카르 섬 서쪽의 건조한 지역의 1백만ha에 옥수수를 재배하고, 동쪽의 열대우림지역의 30만ha에는 팜유를 심을 계획이다.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의 열대우림지역은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림 지역으로 희귀종으로 알려진 여우원숭이 1백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옥수수는 전량 한국으로 수입할 예정이었으며, 농장에서 일할 노동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벨기에 크기의 절반에 달하며, 한국 전체 농지의 70%에 달하는 규모의 농지를 무상으로 장기임대하기로 하면서 UN 식량농업기구 관리를 비롯해서 국제사회로부터 신식민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자연의 보고인 열대우림의 파괴와 대규모 단작화로 인한 환경파괴, 신식민주의라는 비난을 받아온 대우로지틱스의 계약은 이명박 정부의 해외농지개발정책과 국제식량위기 속에서 다국적기업들의 농지투기의 바람 속에서 세계 최대의 규모로 주목받아 왔다.

마다가스카르는 국민 대부분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계비로 살아가고 있으며, 5세미만의 아이들 중 절반은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최빈국 중에 하나이다.

이런 마다카스타르에 무상으로 농지임대를 하고 그곳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을 내쫓고 식량을 이윤추구의 도구로, 농업을 환경파괴의 도구로 만들려던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다 최근 포스코의 인수계획마저 물거품이 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형석 전농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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