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받아 마땅한 aT 수입쌀 판촉 홍보

  • 입력 2009.07.05 13:47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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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쌀 생산량 증가와 대북 지원 중단, 쌀 수입 등의 영향으로 벼 재고량이 급등하면서 수확기가 3개월여 남은 지금 쌀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같은 내림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쌀이 수확되지 않은 단경기에 값이 떨어지는 이러한 추세를 방치할 경우 올 가을 수확기 쌀 대란이 일어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단체들은 지역농협 조합장 등 대상의 서명운동과 성명발표 등으로 연일 정부에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소비촉진운동 등을 펴면서 국산 쌀값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소비자들 외면으로 잘 팔리지 않고 있는 수입쌀 판촉 홍보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6월30일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aT는 지난 2월초 ‘2009년 밥쌀용 수입쌀 판매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국 11개 지사에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쌀 판매 활성화 계획 및 실적을 매주마다 보고토록 했다.

aT는 또 ‘판매사업 평가제도’를 도입, 전국의 지사별 경쟁을 유도하는 등 수입쌀 판매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aT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부랴부랴 전국 11개 지사에 수입쌀 판매 활성화를 위한 홍보·독려 활동을 중지시키고, 수입쌀 판매실적을 지사별 경영실적평가에 반영키로 한 지침을 철회한다고 밝혀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단경기에 국산쌀값이 크게 떨어져 올 가을 수확기 쌀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aT가 수입쌀 판매 홍보에 나섰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더욱이 aT의 계획에는 국산 쌀 생산 증가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수확기 이전에 수입쌀 판매를 완료하겠다는 내용과, 식품안전성 및 음식점 쌀 원산지표시로 수입쌀 판매에 애로로 작용한다고 적시해 놓았다. aT가 국내 공공기관이 아니라 수입쌀 판매대행회사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꼴이다.
aT는 농산물 가격안정 및 유통개선을 통해 수급 안정과 농어업인 소득 증진에 힘써야 하는 것이 존립이유다. 그렇다면 aT가 해야 할 일은 농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수입쌀 판촉 홍보가 아니라, 국산 쌀값 안정을 위한 소비촉진책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시급히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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