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농민 하나되어 조국통일 앞당기자”

6.15공동선언 실천 남북농민연대모임 3∼7일 평양서 열려
남측, 북측에 ‘대회 정례화, 통일농업지구 조성’ 등 제안

  • 입력 2007.09.08 13:37
  • 기자명 심증식 본지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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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농민연대모임이 지난 3∼7일까지 5일간 평양에서 개최됐다.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 소속 14개 농민단체 대표 93명은 4일 김포공항에서 고려항공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 북측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이하 농근맹) 소속 농민 5백여명과 남측 참가 농민들이 평양 소재 근로자 중앙회관에서 남북농민연대모임 본 행사가 열렸다.

▲ 지난 5일 북측 평양 소재 근로자 중앙회관에서 열린 남북농민연대모임 본 행사에서 남북농민들이 얼싸 안고 있다.
전기환 전농 사무총장과 박명만 농근맹 조국통일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강창욱 농근맹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평양을 찾은 남측 농민대표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남측 농민들의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노력에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면서 “농민들은 역사적으로 민족의 자주수호에 언제나 앞장서왔으며, 북과 남의 농민들이 힘을 합쳐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정재돈 남측 참가단장(가톨릭농민회 회장)은 연설에서 북측이 뜻하지 않은 큰물피해의 복구사업에 바쁜 나날에도 불구하고 남측 농민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농민들이 연대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번 평양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적절한 시기에 남측에 초대하여 남북농민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온 문경식 전농의장은 북녘의 큰물 피해에 위로를 보내며 남측 농민들은 통일쌀 짓기 운동을 더욱 힘 있게 진행하여 북측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또 남북 농민들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남북 농민대회의 정례화와 북측지역에 통일농업 지구 조성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으로 지난 6월15일 발표한 민족 대단합 선언문을 재확인하면서 마쳤다. 남북농민통일대회는 2001년 금강산에서 전농을 중심으로 1차 대회가 있었고 2004년에는 농민연대가 주관하여 2차대회를 금강산에서 가졌다.

이번 평양행사는 3차 대회였다. 한편 이번 평양에서의 남북농민연대 모임은 지난 8월 결정되었으나 남과 북이 각각의 사정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었다. 행사를 준비한 농민단체 관계자에 의하면 정부는 이번 농민대회가 10월2일 남북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여 방북승인을 내주는 것을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

평양행사에서 농민들이 돌출 행동으로 보수진영에게 빌미를 제공,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남북 정상회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를 우려해 방북 승인을 출발하기 이틀 전인 3일 오후에야 내줘 농민단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는 것이다.

북측에서도 큰물 피해로 농민들이 수해복구 사업에 전력하고 있는 시기에 평양에서 행사를 치루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북측의 최고위층이 남측농민들의 평양 방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고 결단을 내려 평양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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