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뿌리 마케팅으로 영원하리

  • 입력 2009.05.18 08:23
  • 기자명 황엽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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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열악한 우리 농업은 엄청난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준비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강자의 논리에만 급급해가면서 무차별적인 농축산물 수입개방 울분을 되새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한우의 경우를 되새겨보면서 이 땅에서 영원하고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는 미래를 펼쳐보자.

치우천황-한우, 직접 관계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 한우는 90년대, UR협상 때만해도 축산업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없는 축종이라고 모두가 비관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우여곡절에도 의연히 살아남아 지금은 민족산업으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오늘의 한우가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한우농가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있었지만, 우리 민족혼인 문화로 배어있는 한우 사랑에 대한 국민정서가 한우를 지켜 왔고, 천지신명이 알게 모르게 한우를 돕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근거를 살펴보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는데 12번째 선수였던 붉은 악마의 상징이기도 한 ‘치우천황’에 대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역사상 상고사를 고찰해보면, ‘치우천황’은 소를 토템으로 하는 우가였고, 전쟁 때에는 소머리의 뿔 투구를 쓰고, 인류 최초로 금속병장기를 사용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붉은 깃발을 앞세워 전쟁에서는 절대지지 않는 군신으로 추앙받는 존재였다. 지금도 육군사관학교에는 불패 군신의 표상으로 보존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치우천황’과 한우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와 같은 종족이라 할 수 있는 몽골에서는 소를 ‘홍우’라 하는 것이 ‘치우천황’의 붉은 깃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치우천황’이 최초로 사용한 금속장병기는 대중화되어 농사용 기구에 사용되면서 한우와 함께 농경문화의 혁신으로 발전하여 그 당시 세계를 제패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아직도 우리의 문화 속에는 한우로부터 기인한 다양한 말들이 남아있다.

흔히 조직의 최고를 상징하는 말로 ‘우두머리’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한우에서 유래한 말이다. 또한, 우리가 명절에 즐기는 윷놀이에서도 ‘도개걸윷모’중 가장 높은 ‘모’도 한우에서 나온 말로 최고를 상징한다.

이렇듯 우리 민족에게 ‘최고’의 상징으로 배어있는 한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사성이 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한우는 다른 나라의 쇠고기와 차별화되어 있는데, 그 이름을 ‘뿌리마케팅’이라 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이 땅에서 영원함은 물론, 세계로 펼쳐나가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 최고 상품으로 각인 될 것

현대 사회는 ‘무한경쟁의 시대’라 칭해진다. 이제 한우도 외국산 쇠고기, 타 축종과의 무한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뿌리를 국민들이 되새기는 데서부터 한우는 민족산업으로 뿌리내려갈 수 있다.

우리 한우만이 갖는 특성과 우수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명절 소싸움 부활, 축구의 붉은 악마, 단오절 등 ‘치우천황’을 상징하는 문화와 한우의 연결이 필요하다.

이러한 뿌리 마케팅을 근간으로 한우를 보호 발전시켜 한우가 ‘치우천황’과 같이 불패의 군신이 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상품으로 세계인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날을 만들어가자.

황엽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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