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오염쌀 식용 전용 폭로

일본농민단체 노민렌 식품분석센터
자국산 농산물 우수성 홍보 ‘첨병’

  • 입력 2009.04.13 08:51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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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노민렌 식품분석센터 연구원이 농식품 분석 과정을 방문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월 식품위생에 대해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에 또 하나의 문제가 터졌다.

의무수입물량으로 수입되는 쌀에서 살충제의 하나인 ‘메타미도호스’라는 성분과 ‘아프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식용으로 수입된 쌀이 식용으로 전용되었음이 밝혀진 일명 ‘오염쌀’ 문제이다. 농림성 장·차관이 이 오염쌀 사태로 사퇴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의무도입물량으로 도입된 수입쌀의 오염문제를 밝혀내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노민렌 식품분석센터였다.

노민렌 식품분석센터는 1995년 WTO협정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설립되었다. 농산물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일본의 농민운동은 국산 농산물의 우수함과 안전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수입농산물의 문제점을 알리고 농산물 수입을 줄이기 위하여 식품분석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1996년 5월 20일에, 수많은 시민들과 농민들의 재정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노민렌 식품분석센터는 문을 열게 된다. 기초적인 분석장비로 시작한 분석센터는 이제 유전자조작식품 분석장비와 중금속 분석장비까지 갖추면서 농산물과 식품 속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유해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분석센터의 주요 업무 중 중요한 하나는 농민회원들의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이다. 노민렌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산지직거래를 위하여 생산된 농산물은 각 현 정부 기준보다 강화된 자체 기준을 바탕으로 검사가 이루어진다. 지역의 산지직거래를 관장하는 산지직송센터에서는 농산물을 재배한 농민의 재배이력서와 검사결과가 다르지 않도록 지도한다. 물론 분석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노민렌 회원들의 안전성 검사비용은 다른 곳에 비하여 훨씬 저렴하다. 분석센터의 이름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의 식품검사의뢰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검사비가 회원들의 검사비의 3배정도로 비싸다.

분석센터의 주요 업무 중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수입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연간 1백90만건의 농축수산식품이 수입되고 있는데 이 중에 약 11%정도에 대해서만 정부의 안전성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산물 시장 개방 이후 무분별한 수입 속에서 작년 수입쌀 오염문제와 같이 분석센터는 수입농산물의 문제점을 꾸준히 밝혀왔다. 정부의 검사기관이 안전성 기준에 적합한가 부적합한가 발표하는데 반해 분석센터는 검출된 물질과 그 양을 정확히 발표한다. 분석센터 운영위원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조사할 수입농산물과 식품을 선정하고 분석을 통한 결과를 언론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식품분석센터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물의 영양소 분석과 일본의 검역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와 해결책을 촉구하는 한편 기획연구조사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 분석센터에서 삼고 있는 연구과제는 바로 GMO유채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상당한 양의 GMO 유채가 재배되고 있는데 유채 GMO 종자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를 조사연구하고 있다.

노민렌 식품분석센터는 노민렌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실제 농산물수입량을 줄이는 역할을 해왔다. 유명잡지에서 정부기관보다 더욱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을 정도이며 수입식품의 경우 분석센터의 기준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 정도로 일본사회내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최근 중국산 탈크에 석면함유로 인하여 연일 뉴스가 떠들썩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입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수입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의 먹거리를 덮고 있다. 하지만 우리정부의 검역실태는 일본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누구인가? 바로 우리 국민들과 농민들이다. 농민들은 값싼 농산물의 수입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며, 국민들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수입농산물에 노출되어 건강권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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