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FAO ‘글로벌 식량위기’ 경고

세계 농업생산 2050년까지 두배로 늘려야
미 농무부, 올 경작면적 2.8% 감소 예상

  • 입력 2009.04.13 08:46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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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등 G8 국가들이 세계적으로 영구적인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올 경작 면적이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FAO(국제식량농업기구)가 2차 식량파동을 경고했다.

농촌진흥청 국외농업기술팀 조경래 박사는 G8 정책보고서를 인용 “세계는 영구적인 식량 위기와 글로벌 불안정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 당장 각국이 식량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박사는 “보고서는 글로벌 농업 생산이 2050년 까지 두배 수준으로 향상되지 않으면 지난 2년간 세계의 대다수 지역에서 나타났던 식량위기가 몇 십년 안에 구조적인 위험으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G8 보고서는 식량위기가 심화되면 사회 문제에서 국제 문제까지 확대돼 세계안보와 정책 안정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쌀, 밀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방글라데시, 아이티 등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동을 예로 들면서 개발도상국에서 농산물 생산을 빠르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FAO 통계에 따르면 식량 가격 상승으로 세계의 기아 인구가 2007년 9억6천3백만명에서 올해 10억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3분의 2가 아시아 지역에 몰려있다. 또 경작지 감소와 기후 변화로 올 한해 전세계 곡물 생산량이 줄어 방글라데시, 아이티, 짐바브웨를 포함한 32개국이 식량 원조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미 농무부(USDA) 농작전망보고서를 인용 “올해 미국의 곡물 경작 면적이 지난해 253만 에이커에서 246만 에이커로 2.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재배 면적이 줄어 게 되는 것” 이라고 지난달 31일자를 통해 밝혔다.

품목별로는 옥수수 경작지가 8천4백99만 에이커로 지난해 보다 1.2% 줄고, 밀은 5천8백63 에이커로 7.1%, 면화는 8백81만 에이커로 6.9%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면화의 경우는 26년만에 가장 낮은 면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모건 스탠리 상품연구실장인 후세인 알리디나는 농산물 가격의 하락과 비료 등 농자재 비용의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동안 미국 농민들이 에탄올 산업과 개발도상국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05년부터 작부 면적을 늘리기 시작하자 이에 동반하여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이 함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옥수수 등에 비해 비료가 덜 드는 작목은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두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0.4%가 많은 7천6백만 에이커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재배 면적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쌀과 귀리 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은 세계 옥수수의 절반, 대두의 1/3, 세계 밀의 1/5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식부면적 변동과 그 결과는 세계 식량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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