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흔들리는 농협

  • 입력 2009.03.23 08:10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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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사면초가, 고립무원이다. 국세청이 농협중앙회에 대해 25일부터 정기 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농협개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고 가는가 하면, 농협중앙회 노동조합도 검찰이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농협개혁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독촉했지만 결국 16일 회의에서도 의견서만을 내놓았다. 개혁위에 참가하고 있는 지역조합장 2명도 회의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최근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5%가 되면 농협중앙회가 내년부터 적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신경분리를 두고 내부에서도 의견이 양분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연합회체제 방식의 신경분리로 가자는 것과 금융지주회사 분리방안을 찬성하는 의견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신용사업부문과 고위급 간부들이 금융지주회사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경제연구소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축산경제도 이번 신경분리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룡으로 불렸던, 농업계의 삼성으로 불렸던 농협중앙회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 방안을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다며 노조, 간부, 농민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하겠다고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없어 보인다.

농협중앙회가 직원의 것이 아니라, 농민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농민들과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타파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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