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진실로 깨어나야

  • 입력 2009.03.16 08:27
  • 기자명 남춘우 전국공무원노조 농진청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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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0일 지부장 및 사무국장의 보궐선거를 무사히 치러 4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 지부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농진청 지부는 단일직급제 개혁과 관련, 노조 간부 전원 해임·파면 사태 등 지난 2년 반 동안의 비상 체제를 벗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향하여

이제 우리 4대 지부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시대에 우리농업에 대한 자존심과 함께 상식과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파이팅(fighting)은 되고, 투쟁은 안 되는 나라’ 우리는 이 허울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 남춘우 농진청지부장

최근 일각에서 노동운동은 이기주의적이라고 폄하하고 있지만, 노동운동은 인권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의 목적은 일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더 나아가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다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진청도 민영화 위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에 휩싸여 있으며, 지난 한 해 상호평가에 의한 퇴출제 등 직원들의 존엄성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농진청 민영화 문제는 아직까지 꺼지지 않은 불씨입니다. 농림수산식품과학기술 육성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농촌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5일 공표됨에 따라 정부가 농진청의 기능을 큰폭으로 줄이거나 사실상 해체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정의로운 사회와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조합원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농진청이 진실로 깨어나기를 희망합니다.

외부에서는 “공무원이 영혼이 없다”고 하면서 “깨어나라”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진청 내부에서는 영혼을 죽이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자행돼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일은 “영혼이 살면, 잘 된다”고 합니다. 직장이 잘 되도록, 우리 영혼을 일깨우는 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영혼이 살아있는 환경과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단결된 행동으로 농진청이 발전하고 살맛 나는 일터가 되도록 할 것이며, 이것이 결국은 농업발전과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상식과 진실과 정의가 결국은 승리한다’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긍정적 사고로 다함께 참여할 때, 언제나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다시 옆을 돌아보며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불의에 당당히 저항하는 노동조합,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와 일터를 열어 가는 노동조합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농진청지부가 평직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근로조건을 개선하여 함께 잘사는 사회와 일터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할 것을 농민 여러분 앞에 다짐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국민농업 실현 기여

우선 농진청에서의 퇴출제를 저지하겠습니다. 눈치보기, 줄서기를 조장하여 소신 없는 공직사회를 만드는 퇴출제를 막겠습니다.

둘째, 농업과학기술 개발과 보급은 국가에서 담당해야 하며, 따라서 농진청의 민영화 의도를 막겠습니다.
셋째, 농진청은 전문과학기술조직으로서 전문성이 생명입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하여 단일직급추진의 정신을 발전적으로 실현하여 전문가양성을 위한 환경조성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를 위해 일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영혼이 살아있는 공무원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국민농업 실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농민과 국민에게 필요한 농진청이 되기 위해 농민 여러분들과 함께 식량주권 확보와 지속가능한 국민농업 실현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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