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올드산악회를 아시나요

  • 입력 2009.03.02 08:25
  • 기자명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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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평택농민회(회장 신종원) 회원 40여명이 칠갑산에 올랐다. 평택농민회가 처음부터 등반대회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맨 처음 등산을 가기로 한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이들은 ‘올드산악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평택농민회의 역대 회장들의 모임이다.

올드산악회(회장 전장웅)는 지난해 12월 평택농민회 창립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역대 회장들이 만든 등산 모임이다. 농민회 창립 20주년 행사를 준비하던 지난 2008년 12월 초, 안중에서 평택농민회 역대 회장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현 임원진 일부 포함 20여명이 모였다. 농민운동을 넘어 힘에 겨운 미군부대 반대 싸움까지 짊어져야만 했던 평택농민회는 그동안 감당하기 어려운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이날 역대 회장들의 모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서로 현재 살아가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마음은 모두 똑같이 한마음이라는 걸 서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칠갑산 등반이 두 번째 모임이다. 역대 회장들과 함께 칠갑산 등반을 마친 신종원 평택농민회 회장은 “역대 회장님들을 보면서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농민회가 변한 것인지 일부 회장님들이 변한 것이지…차이점 때문에 함께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그렇다고 멀리 외국에 나가 사는 것도 아니고 해서 서로 가끔씩 만나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의미로 산악회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농민회가 큰 일을 치를 때 마다 산악회를 찾아 많은 조언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농민회도 이같은 행사를 통해 서로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한번 농민회원은 영원한 회원으로 남을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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