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옥수수로 소비자와 만난다

전여농-시민사회 단체 대담회 “식량주권 시작은 직거래부터”

  • 입력 2009.02.23 07:46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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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경순)은 지난 17일 전여농 회의실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식량주권 대담회를 열었다.

이번 대담회는 지난해 전여농이 토종옥수수 심기 사업에 대한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시민사회단체들과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애자 전여농 부회장은 “지난해 토종종자 지키기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여성농민들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토종종자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지난 17일 전여농 회의실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등과 식량주권 대담회를 열고 있다.

현 부회장은 “전여농에서 토종종자 실태조사를 해보니 사라진 토종씨앗이 많아 토종종자 전시채종포 사업이 많은 지역에서 이뤄졌다. 토종종자를 많이 알리는 역할을 했다. 양구, 횡성, 김포 등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전여농이 토종옥수수 지키기 사업을 시작했다. 전여농은 처음으로 소비자와 함께 한 운동이었고 광우병이 화두가 됐던 시기에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토종옥수수 사업을 평가했다.

현 부회장은 “제주 여성농민회가 독자적으로 토종잡곡 자청미를 만들어 사용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지금 현재는 서귀포 우리종자 먹거리 사업단이 사회적 기업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작년 11월에 13명의 회원이 참여해 토종보리를 재배해 된장을 만들어 팔 계획이다. 이모작이 가능해서 콩재배를 할 계획이다. 토종 된장, 간장 등 장류로 시작할 것”이라고 사업계획도 밝혔다.

이지현 서울환경운동연합 처장은 “먹거리 안전성이 소비자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한계가 많았다. 작년에 전여농을 만나게 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단위가 있다는 것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토종옥수수심기 사업은 시범적 모델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GMO 반대운동을 하면서 세계적인 운동 흐름으로 종자지키기, 지역먹거리 운동으로 가고 있다. 올해는 콩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할 생각이다. 이 사업을 시작으로 식량주권, 종자주권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은 “식량주권사업의 중요성에 인식해야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비자 중심이 아닌 생산자와 함께하는, 얼굴 있는 생산자-마음 있는 소비자가 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식량주권과 관련한 다양한 움직임이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직거래”라며 “생협이 생산자와의 직거래로 시작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직거래가 아닌 유기농에 방점이 찍히면서 직거래의 가치가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거래가 원래적인 의미로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생협 등 소비자 중심의 직거래가 아닌, 생산이 중심이 되는 직거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애자 부회장은 “전여농은 올해 15곳의 채종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증식목적의 채종포 사업을 규모 있게 진행해 생산기반을 만들어 시민단체와의 직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한 전농 정책위원장은 “대중적인 식량주권 운동을 전개하면서 시민단체와 농민단체가 기획사업, 일상적으로 지역소비운동이 필요하다. 시민단체, 노조, 공공기관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는 협약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진미 위원장도 여성연대 장바구니실천단이 월 1회 알뜰장터를 하고 있는 지역이 있는데 이런 장소에서 직거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문희 전여농 총장은 “조직된 소비자 조직과의 연대를 통해 생산비 보장의 약속을 받고 몇몇 품종의 집중된 것을 다품종화하고 생산자 조직화를 통한 협업으로 생산비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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