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숙 칼럼]카인과 아벨

  • 입력 2009.02.16 06:39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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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BS드라마 카인과 아벨이 화제가 되는 듯하다. 사실 이 드라마는 형제간의 암투보다는 신자본주의 자본의 논리로 국민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려고 의료 민영화를 시도하려는 형과 그것을 반대하려는 동생과의 처절한 싸움이라고 한다. 제목을 카인과 아벨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서는 병원의 공공성을 지키려는 쪽이 패자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성경 창세기를 보면 카인과 아벨은 하나님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의 두 아들로 카인이 아우인 아벨을 죽임으로써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자가 된 인물이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손에 피를 묻힌 살인자의 원죄를 가진 카인의 후손들이 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가 만든 양극화

용산 철거민 진압사망사건과 강모의 살인극은 언뜻 서로가 다른 사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용산참사와 싸이코패스 사건은 그 뿌리가 카인과 아벨의 창세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신자유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내는 양극화와 그것으로 인해 고통 받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팽개치고 가진 자들의 논리를 확산하며 그것을 거부하는 자들을 억압하며 탄압하는 파시즘이라고 할 수 있다. 카인이 아벨을 돌로 쳐죽인 죄를 인정한 순간 파시즘의 근원이 자라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용산 참사는 일련의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강조하며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빼앗긴 자들을 탄압하며 만들어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싸이코 패스문제를 보면 개인의 특질적 문제로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고실업과 비정규직 확산으로 내일을 기대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방황으로 인한 필연적 결과인 것이다.

오로지 돈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고 인간의 원초적 공격성을 적나라하게 인정하는 신자유주의를 이 세상 불변의 진리라고 믿고 실천하는 자들이야말로 카인의 후예가 아닌가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 가지를 망쳐 놓았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으며 경제를 망쳐 놓았다. 그리고 남북관계를 파탄 내 버렸다. 그 원인은 신자유주의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국민과의 소통부재가 낳은 필연적으로 발생 할 수밖에 없는 데 있었다.

국가공권력 위장 민간 파쇼

자본의 끝없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주거권, 생존권을 박탈하며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죽여 버린 이명박 정권은 카인이 자기 손에 피를 묻히며 아벨을 살해한 폭력의 또 다른 모습이며 국가공권력으로 위장된 민간 파쇼인 것이다. 이명박 장로는 회개하여야 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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