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지원조례 첫 성과

강진군농민회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 운영
강진군서 6천만원 예산지원 큰 힘

  • 입력 2009.02.02 17:46
  • 기자명 연승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농업인지원조례에 의한 여성농민 지원사업이 첫 성과를 냈다. 강진군농민회(회장 이상기)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여성농민 한글학교(한글학교, 교장 강광석)’가 바로 그 것.

지난 15일 입학식을 진행한 한글학교는 여성농민들의 한글교육뿐만 아니라 덧셈, 뺄셈 등 산수, 노래교실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해 6월 강진군 여성농업인육성조례를 제정했고, 강진군농민회가 이 조례에 근거해 강진군에 사업신청을 해 시작하게 됐으며, 강진군에서는 6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2006년 농어촌 의식조사 결과 60세 이상의 여성농민 중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농민이 85%이며, 텔레비전 드라마의 제목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는 여성농민이 5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진군농민회는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농민들에게 교육을 하기 위해 한글학교를 열게 됐다.

몇몇 지역에서는 여성농업인센터나 시민단체에서 여성농민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사업이 1년 단기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무료 자원봉사의 한계와 여성농민들이 이동 수단이 마련되지 않아 면, 읍으로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강진군 한글학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글학교 사업을 책임질 선생님들의 활동비와 마을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농업인지원조례였다.

한글학교는 12월까지 1기가 진행되며, 강진군 내 여성농민 3백여명을 대상으로 20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교육한다. 한글교육은 전남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 학생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수업을 진행하고, 인기가요와 동요를 배우는 노래교실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집체교양교육은 분기별 1회씩 진행되며 여성농민의 성과 일, 여성병 예방 등 기초 교양도 수업한다.
이외에도 해남군 농민약국과 함께 부황, 뜸을 놓아주는 무료 의료봉사활동과 현장체험학습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글학교를 열기 위해 지난해 12월 교사 예비학교를 진행했으며 2차례에 걸친 교사연수와 현장연수도 실시했다.

강광석 한글학교 교장은 “어머니들의 못 배운 한을 풀어주기 위해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오직 여성농민만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번기에 면이나 읍에서 하는 교육은 여성농민들이 참여하기 어려워, 직접 마을로 찾아가 어머니들을 만나 교육하는 한글학교를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승우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