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검역이 재개된 이후 경남 거창의 몇몇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농민단체들이 대응에 나섰다.
전농 거창군농민회(회장 이웅승)가 주축이 된 농민단체협의회는 할인마트와 재래시장의 정육점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사실로 드러나자,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마트들은 농민단체들이 공동 대응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체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지하고 ‘우리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특히 재래시장의 한 정육점은 지역신문에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 한다’는 내용의 광고 전단지를 함께 배포한 것이 드러나자 농민단체장들이 직접 방문해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정육점 관계자는 현재 남은 물량이 다 팔리면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거창지역 농민들은 지난 1일을 ‘광우병 쇠고기 퇴치의 날’로 정하고, 거창로터리 및 시장일대에서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중단 촉구 선전전 및 마트 항의방문 등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주민들에게 알려냈다.
거창지역 농민들은 오는 11일 ‘이경해 열사 추모제 및 한미FTA 저지! 11월 백만대회 성사를 위한 거창군 투쟁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거창군청 앞에서 벌일 계획이다.
<거창=박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