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장 단임제.인사권 포기”

최원병 회장 농협개혁 관련 기자회견
회원조합 쇄신.사업 조기분리도

  • 입력 2009.01.12 08:07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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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앞장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 화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회장 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 도입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원병 회장은 회견에서 중앙회 지배구조 개선, 회원조합운영 쇄신, 사업조기 분리 등 농협시스템 혁신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성과를 농민에게 돌려주고 농산물 유통을 농협이 산지와 소비지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7일 농협중앙회 화상회의에서 농협개혁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개혁 어떤 내용을 담았나=회견에서 최원병 회장이 발표한 농협개혁은 일단 제왕적 권력을 누리던 중앙회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을 중점으로 잡았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중앙회장의 임기를 단임으로 한정하고, 간선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한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무이사, 축산대표 등을 추천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간선제에 대해 최원병 회장은 “농식품부의 농협개혁위원회 방안을 검토해서 간선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회원조합 쇄신을 위해 조합장의 농정활동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을 제외한 사업부문은 상임이사의 전결처리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게 된다. 또한 경제권·생활권 중심의 계획합병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규모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회와 조합의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성과를 모두 농업인에게 돌려주겠다고도 했다.

경제사업활성화를 위해 조합에 지원되고 있는 무이자자금 6조9천억원도 농산물 생산 및 유통과 연계하여, 실질적인 혜택이 농업인에게 직접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5백억원을 투입해 무인헬기 5백대를 지원해 공동방제 실시로 부족한 농가일손을 덜어주고, 2011년까지 총 1천5백억원을 투입해 농업인자녀 기숙사 3개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농민 고통분담 차원에서 비료·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농기계은행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정부 쌀 수매량 감축에 따른 벼 매입자금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우선, 금년 상반기 중에 농촌경제활성화를 위해 1조2천억원을 즉각 투입하여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지원한다.

▶중앙회 신·경분리는?=회견에서 최원병 회장은 사업분리 조기추진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했다. 최 회장은 농축산물 유통개선에 조직역량을 총 결집하고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고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기본방향으로 농협은 조합지원과 교육, 경영전략 등을 수립하고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은 지주회사로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지주회사 설립이 종합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상황을 보면 중앙회 체제의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라며 “종합금융이 아닌 조직의 슬림화와 금융지주, 유통지주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는 신·경분리가 농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연구용역을 통해 농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경분리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는 3월 중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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