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공화국

  • 입력 2009.01.12 07:16
  • 기자명 한도숙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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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공화국’이란 말은 1975년 양성우 시인의 시집에서 나왔다. 저항시 겨울 공화국은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을 신랄하게 풍자하면서 국민들의 눌린 가슴을 해소했으며, 군사정권의 막을 내리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로 인해 시인은 오랜 영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명박 정부는 ‘명박 산성’으로 국민들과 전쟁을 선포하고 남북관계를 냉각 시켰다.  또한 각종 MB악법으로 방송법, 집시법 등을 개악하여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려 하며 더구나 금융위기를 헤쳐 나갈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청와대 지하벙커 (War room)에서 진행하여 국민에게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다. 바로 ‘신 겨울 공화국’으로 가려 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21세기 새 시대를 이야기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그리고 통일을 말하며 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며 반북적대정책을 고집하며 시대를 거슬러 국민들의 한 방향 바라보기를 강제로 요구하고 있다.

올해 어느때보다 많은 조건들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 우리 농민들은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통일쌀’로 이름 된 쌀농사를 지어 북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야말로 농민들의 구슬땀을 떨구고 같이한 시민들의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동포애 따듯한 쌀인 것이다.

농민들은 이 통일쌀을 남북 대결로 정세를 몰아가는 정부와 통일을 열망하는 국민을 향해 이해를 구하고 싶어 통일부 앞에서 북으로 가는 쌀포대와 함께 기자 회견을 하고자 하였으나 정부와 경찰의 물리력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북송을 하기는 했어도 농민들의 마음 한 구석은 못내 찜찜한 것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보란 듯 내놓고 또한 국민들의 따듯한 환송을 받으며 북으로 보냈으면 얼마나 흐뭇하고 따듯했으랴. 통일은 어떤 정부도 부인하면 안되는 사안이다. 지난정부의 일이라고 615선언을 폄훼하고 10.4선언을 무시하는 행위는 역사와 민족을 거스르고 배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겨울공화국’이 왜 무너졌는가. 국민의 손과 발을 묶어 세우고 귀를 막고 입에 재갈을 물려 놓았어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면서 봄을 부인하고 막아선 잘못으로 인하여 역사의 심판을 받은 것이다.

MB정부의 ‘겨울공화국’으로의 회귀를 우리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모든 정권이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지 못한 결과가 얼마나 준엄했는지 우리는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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