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강기갑’ 지킨다

3백여명 사천 촛불문화제 참가
농민연합은 정치탄압 중지 촉구

  • 입력 2008.12.22 09:05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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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14일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3백여명의 농민이 전국에서 참가했으며, 16일에는 농민연합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갑 의원 정치탄압 중지를 촉구했다.

전국에서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촛불문화제는 민주노동당 당원 뿐만 아니라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토론사이트 ‘아고라’, 촛불 카페 등 강기갑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민노당은 ‘강기갑 지키기 국민대책기구’를 결성해 행사를 준비했다.

이날 참석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 80명이 강기갑 한 명만도 못하다는 말을 민주당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강기갑 만큼만 했으면 예산 쿠데타가 왜 일어나고 종부세가 왜 개악 됐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얼마 전 비아캄페시나 총회에서 전 세계 농민 대표들이 강기갑 의원이 국회의원 됐다고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강기갑 의원은 반세계화 투쟁을 위해 칸쿤, 시애틀, 홍콩, 제주도에서 싸웠던 국제적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진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옥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난 네티즌 ‘반쥐원정대’였다. 이들은 삼천포 시내에서 ‘강기갑 살리기 사천+삼천포 투어’를 진행, 옥색 두루마기를 입고 강기갑 살리기 손수건을 두르고 삼천포 시내와 시장, 항구 등을 누볐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제안 대로 “경제도 어려운데 사천에 온 김에 밥도 먹고 장도 보고 가자”면서 사천 곳곳 식당으로 흩어져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한편,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농민 국회의원 강기갑에 대한 정치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연합은 기자회견에서 “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을 꺾고 지역구인 사천에서 당선돼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한미 FTA비준동의안 상정저지 단식농성과 쌀직불금 부정수령 관련 등 농업·농민 투쟁의 중심으로, 미국산쇠고기에 반대하는 촛불의 중심에서 서민의 대변자로 투쟁해왔다”고 주장했다.

농민연합은 강 의원에 대한 재판은 미국산 쇠고기반대를 위해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과 농업농촌을 살리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에 대한 탄압이며,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향한 강 의원의 투쟁에 대한 정치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연승우, 경남=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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