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신.경분리가 농협개혁 핵심"

농민대표자 기자회견, 대대적인 농협개혁 투쟁 선포

  • 입력 2008.12.16 11:45
  • 기자명 한국농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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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비리에 성난 농민들이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의 용역 경비들과 충돌을 빚었다. 농민들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조합원이 농협중앙회 로비에도 들어가지 못하냐며 거칠게 밀어붙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한도숙)은 15일 농민대표자 등 50여명과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농협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으나, 농협중앙회는 이를 거부해 성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의 철제문을 넘어 농협중앙회 로비입구까지 들어갔으며, 이를 저지한 농협중앙회 용역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15일 농민대표 50여명이 농협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으로 농협을 개혁하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농민들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으나, 최원병 회장은 끝내 나오지 않아 농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기자회견에서 한도숙 전농 의장은 "농민들을 농협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농민들 마음대로 농협중앙회 마당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도숙 의장은 "대통령이 농협을 개혁하라고 했지만, 농민이 원하는 농협 개혁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며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농협중앙회는 지도, 교육 사업만을 하게 하는 것이 농민이 요구"라며 신.경분리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형곤 민주노동당 농민최고위원도 "농협이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본연의 임무를 했으면 농민회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농협중앙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전농은 기자회견문에서 "농협중앙회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농업.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회견문에서 "근본적으로 농협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경분리와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를 시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용사업을 위주로 하는 거대한 조직구조와 중앙회장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농협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 정부와 농협이 주장하는 것처럼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을 일부 축소하고 신.경분리를 위해 자본금을 축적한다는 명분으로 10년을 허비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농협비리의 10년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기자회견에서 △농협중앙회는 이번 비리 사태와 관련된 임직원 전원 해고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를 즉각 시행 △농민들의 요구안에 따른 신경분리를 즉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하면서 농협중앙회 건물에 계란을 던지면서 농민들의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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