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비리근절대책 마련하라”

농축협노조 기자회견, 진정성 없는 ‘쇼’ 중단 촉구도

  • 입력 2008.12.15 14:27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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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 비리의혹과 관련, 전국농협노조(위원장 서필상)와 전국축협노조(위원장 이문철)는 9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 비리 척결, 농협중앙회장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농축협노조는 최근 언론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세종증권·휴켐스’ 비리게이트 보도에 연일 농협중앙회와 정대근 전 회장이 오르내리고 있어 농협구성원 전체를 욕 먹이고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노조는 “조합원 240만명의 거대 조직인 농협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합장들이 직접 중앙회장을 뽑으며 ‘관치’에서 벗어났지만 남은 건 1∼3대 민선 회장이 죄다 비리로 처벌되는 낯 뜨거운 기록뿐이며, 이는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농협중앙회의 구조적이고 총체적인 비리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농협노조가 지난 9일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최근 일련의 농협중앙회 비리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농협노조는 대통령의 질책 한마디에 권한도 없는 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랍시고 모여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각각 지주회사로 설립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혁안을 내놓는가 하면, 주요 임원 및 간부들 일괄 사퇴라는 진정성 없는 쇼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오늘날의 사태는 농협중앙회가 협동이 아닌 이윤을, 농업과 조합원이 아닌 정부를, 지역농협이 아닌 금융자본을 파트너로 선택한 그 날부터 예고된 것이며, 가장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될 협동조합조직으로서의 경쟁력이 아니라 시장과 성과 중심 조직으로서의 경쟁력을 조직의 지향이자 가치로 내 건 그 순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농협노조는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조직으로 사는 것이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는 첩경임을 직시하고, 반농협적인 작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노조는 “농민 조합원들과 농협구성원들의 농협개혁에 대한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정부와 농협중앙회만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되고 있다”며, “진정한 농협개혁이 이뤄지는 농협법 개정을 이끌어내는 일이 농협이 진정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척도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중앙회 구조적 비리 척결과 농협중앙회장 공개 사과, 재발 방지를 강력 촉구하는 한편, 근본적인 농협개혁 핵심이 빠진 이번 농협법 개정안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의 구조적 비리 사슬을 끊어내고 진정한 협동조합 개혁을 위해 350만 농민, 협동조합 노동자들과 함께 계속적으로 대응,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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