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유기농업의 희망과 전망

  • 입력 2008.11.17 07:43
  • 기자명 이태근 (사)흙살림 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의 쿠칭시에서 아시아 IFOAM(국제유기농연맹) 대회가 개최되었다. 21개국 200명의 아시아 유기농 단체 대표들이 참가하여 아시아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많은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아시아 IFOAM 대회 참가하고

특히 쿠칭의 전통문화마을은 말레이시아 전통 원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로 유기농업을 개최하는 장소답게 자연과 전통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목표는 유기농업의 발전을 위한 아시아 지역 국가간의 협력이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안농업으로서 유기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은 외부환경이 열악하더라도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어서 유기농업은 기후변화에 적응이 빠른 농업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 유기농업이 세계 유기농업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아시아 각국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많이 제시되었다. 그 중에도 특이할 만한 내용은 세계 유기농업의 날을 만들고 지역 간의 교육, 기술협력, 소비자교육을 강화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유기농업 기술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토종기술에 과학적인 기술을 결합하여 유기농 기술을 발전시키자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또, 세계 식량의 40%를 소농들이 생산하고 있고 소농들이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들도록 아시아 각국 정부에 촉구하기도 하였다.

아시아의 유기농업은 새로운 입장과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 유기농업대회에 참가한 대부분 사람들은 현장의 농민들 보다는 인증기관이나 컨설팅업체, 유통업자나 공무원 대학교수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유기농업의 방향이나 흐름은 농민들의 입장보다는 인증기관이나 컨설팅 업체의 입장이 많이 반영되고 있는 듯하다.

태국의 대표가 아시아의 소농에게 인증이란 과연 무엇이며 정말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의문에는 많은 참여자가 호응하였다. 구체적으로 유기농업이 소농에게 어떤 경제적인 도움이 되고 환경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듯하다.

아시아는 아직도 유기농업 농가가 1%이하 수준이고 유기농업은 소수의 농민들이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정부의 지원 등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유기농업에 있어서는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유기농산물의 교역에 관해서는 참가한 각 나라마다 상이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기농산물의 수입에 관해 아시아 나라들과 다른 의견을 개진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유기농업 발전을 위해 아시아 각국이 유기농업 정보와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시장을 하나로 만들자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피력하였다.

이미 아시아의 농업도 대안농업으로서 유기농업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이 만든 인증 중심의 유기농업에 대해 아시아 소농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대응해야 할 것이다.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준비해야

우리나라는 2011년에 세계유기농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유기농업의 흐름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고 우리현실에 맞는 대응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시기가 된 것이다. 유기농업의 본질은 무엇이고 농민이 할 일, 정부가 할 일, 인증기관이 할 일, 연구하는 사람이 할 일을 각자 서로 분명히 해야 한다.
유기농업 하는 농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모든 시스템을 만들고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과제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