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가격 등 농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쌀 직불금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멍들고 있는 가운데 전주농협(조합장 김기곤)이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농민단체와 농협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광석), 전국농협노조 전북본부, 전주시농민회는 전주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심성, 사치성 한마음축제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이후 대표단은 전주농협 김기곤 조합장을 항의 방문해 사치성 행사를 즉각 중단할 것과 내년에 있을 조합장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행사라는 의혹을 제시했다.
김기곤 조합장은 “농민은 올해만 힘든 것이 아니고 매년 힘들다. 작년 대의원총회를 통해 세워진 사업계획서대로 집행하는데 왜 이 행사를 중단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농민들의 의견을 묵살했다. 특히 김 조합장은 “농민정서나 다른 농협의 상황을 내가 왜 고려해야 하느냐”며 항의 방문한 농민, 노조 대표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고성을 지르며 절대 행사를 취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항의방문 대표단은 이 행사로 인해 향후 발생될 모든 문제에 대해서는 조합장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것임을 통보했다. 한편, 전북도연맹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전주농협이 1억5천만원의 조합 예산과 거래처로부터 찬조금을 모아 2억여원으로 축제를 한다지만 무엇을 기념하는 자리인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력 비판했다.
〈전주=양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