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노조 구조조정 “뜨거운 감자”

도매시장 하역체계 개선 토론회서 열띤 공방- 개설자·정부 차원서 먼저 대책 세워야 “노조원, 도매법인 흡수 바람직” 주장도

  • 입력 2007.08.25 12:58
  • 기자명 최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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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션=(사)한국유통혁신연구원이 지난 2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강서지사에서 '농수산물 도매시장 하역체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있다.
 (사)한국유통혁신연구원(대표연구위원 김윤두)은 지난 21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강서지사 대강당에서 유통인 등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수산물 도매시장 하역체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래협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리본부 임대팀장의 ‘가락동 도매시장의 하역체계 개선방안’이란 주제의 발제에 이어 이상용 대아청과 주식회사 기획실장의 ‘도매시장 하역구조개선과 제도정비방향’이란 주제가 발표됐다.

이상용 실장은 발제에서 “하역구조 개선의 궁극적 목적은 유통비용의 절감에 있으며, 이를 통해 출하자, 소비자, 유통인 모두가 혜택을 공유해야 한다”고 전제, “하역구조 개선의 합리적 접근을 위해서는 산지와 소비지 시장 전반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시설여건의 한계와 출하자 추가비용 발생 문제, 하역주체 구조조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역주체 구조조정과 관련해 그는 “기계화가 진전 될 때 하역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정부와 개설자 차원의 보다 직접적이고 책임 있는 개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단계적인 로드맵과 재원확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또 현재 가락시장 시설여건의 문제점으로 시장내 소화할 수 있는 반입물량 초과로 인해 장소의 협소함 등을 꼽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설자 차원의 시장 재건축이 시급히 추진돼야 하며 향후 환경변화와 연계한 시설계획이 사전에 수립,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 실장은 “파레타이징이 가능한 완전규격 출하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을 강화하여 파레타이징 반입율을 제고하고, 반입율 대비 기계화 하역비중도 조금씩 높여 간다면 시설 여건이 완비된 재건축 완료 이후 하역기계화 추진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은 “상품성 제고를 통한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선별, 집하, 보관 등의 산지 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기 때문에 지역별 주산지에 공동 선별 집하장을 설치하거나 이동식 선별 포장 작업장을 마련하는 등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그는 이어서 하역주체 정비문제와 관련해서 “하역노조의 구조조정은 새롭게 개설된 시장에서의 사례와 달리 노조가 엄연히 존재해오고 있는 기능 수행 주체라는 점과 생계문제가 걸려 있다는 정부와 개설자 차원의 현실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철저한 사전 계획과 분석 작업이 우선돼야 하며, 기계화 하역에 따른 적정하역 단가 산정을 위한 ‘하역장비 단위당 인력 대체 효과 분석’과 함께 노조 구조조정을 위한 ‘노조원 1인당 적정 구조조정 비용 산출’등이 도출되기 위해서 전문가에게 용역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시간에서 이광형 (사)전국산지유통인산지연합회중앙회 사무총장은 포장과 하역기계화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역기계화를 통해서 물류비용을 줄인다면 서로가 이익이지만 유통현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도매시장의 시설여건을 먼저 갖추고 기계화를 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 손기호 서남용역주식회사 상무이사, 안중각 (사)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사무총장, 이신우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제국삼 경기항운노조 부위원장은 토론회가 끝날 무렵 발언권을 얻어 “실질적인 하역체계 주체인 하역노조가 초청받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현재 하역 인부들은 15시간 이상의 근무시간, 4대 보험 미적용, 퇴직금을 수령받지 못하는 등의 상황에서도 일을 하고 있다.”고 애로점을 토로했다.

이어서 제 부위원장은 “하역노조를 구조조정 하게 된다면 하역 인부들을 도매법인이 흡수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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