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냄새 나고 농민얘기 많아 좋다”

◈한국농정신문을 왜 보는가?

  • 입력 2008.10.18 16:02
  • 기자명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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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넓혀 모든 농민이 보았으면 - 김포시 통진읍 이진유 씨

▲ 이진유 씨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에서 32년째 양계를 해오고 있는 이진유(56) 씨는 개발이라는 이유로 점점 없어져가는 농촌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따라서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농촌과 농민을 대변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3만2천수의 산란계와 3천여평의 배 과수원을 경영하고 있다.

-양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76년 처음 양계를 시작했다. 당시엔 배 과수원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있던 양계장에서 거름을 가져다 배 밭에 시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농장 주인이 직접 닭을 키워 거름을 만들라면서 병아리 100마리를 주셨다. 당시 그분은 5천수의 닭을 키우고 있었다.

닭 100마리가 낳는 계란 값이 성인 하루 일당과 맞먹는 높은 수익을 냈다. 또한 노계 값도 좋아 병아리를 사고도 남았으니 정말 일할 맛이 좋던 시절이었다. 그 후 100마리가 종자가 되어 현재 3만2천수까지 늘어났다.

-지난 겨울 AI 등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나?
닭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다 겪어 보았다. 뉴캐슬병 등은 무서운 병이긴 하지만 국가전염병으로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예방약이라도 있지만, 국가전염병으로 등록되지 않은 병들이 더 문제다. 실제로 ILT라는 병으로 싹쓸이 당한 경험도 있다. 불과 5~6년 전에도 티푸스라는 병으로 3만수를 매몰 처분한 적도 있었다.

-한국농정신문에 바라는 점은
정부 눈치 보지 않고 농민들의 모든 소리를 가감 없이 실어주는 한국농정신문을 보면 항상 내편 이라는 생각에 든든하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한국농정신문이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다. 영역을 넓혀서 모든 농민들이 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신문이 되길 기대한다.    〈김규태 기자〉


박홍규의 농민만평을 기다린다 - 전북 고창군 성내면 이대종 씨  

▲ 이대종 씨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서 20년째 농사를 해오고 있는 이대종(43)씨는 현재 전농 전북도연맹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기사 중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박홍규 화백의 농민만평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광우병 소 수입으로 인해 국민의 저항이 하늘을 찔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만평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하게 됐다. 나는 항상 나오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에는 어떻게 망가져 나오는지 기대된다. 박홍규의 농민만평은 언제나 웃음과 함께 속을 시원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광우병쇠고기협상의 진행과정, 비료값 등 농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농민의 고통,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그림 속에 녹아있었다. 그리고 한 주를 관통하는 정세의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을 보며 화백의 고뇌와 정세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한국농정신문이 재 창간 2주년이 됐다. 바라는 점은?
아직 현장기사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이것을 해결하는 길은 현장기자들이 직접 농촌현장에 내려가야만 더욱 생생하고 풍부한 기사가 되리라 생각된다. 그래야만 현장에서 읽히는 신문이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농정신문이 주간신문이다 보니 시의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 현장감, 생동감이 많이 묻어나지 않는다.  예를들면 농민대회를 취재 하더라도 직접 참가하고 보는것처럼 기사가 되어야 한다. 비중있는 기사는 본사에서 직접 취재를 해서 기사에 감흥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심층기사가 부족하다. 어떤 현상이든지 본질이 있다. 이런 본질을 밝혀내고 정곡을 찌르는 심층기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  〈전북=백승재 기자〉

▲ 지난해 쌀 직불금을 문제를 본지에 제보하면서 전국 유명인사로 떠오른 경기도 김포시 조종대 씨가 한국농정신문 재창간 2주년 기념특집호를 보고 있다.


농사짓는 사람들 이야기 많아야 -  진주시 금곡면 조재점 씨  

▲ 조재점 씨
진주시 금곡면에 살고 있는 조재점 씨(48)는 결혼과 동시에 농사를 지었으며 올해로 농사경력 24년째를 맞고 있다. 유기농 배추, 대파, 피망 농사를 짓고 한우도 20두 정도 기르고 있다.

-농촌에 살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일한 대가가 없을 때 가장 힘들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산물 값은 같고 아니 오히려 더 낮아진 것 같다. 즘 같아서는 정말 우울증에 걸릴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유기농산물의 유통이 아직 소규모다 보니 전체 농산물의 50%는 일반 공판장에 내는데 직접 벌레를 하나하나 손으로 잡은 내 농산물이 오히려 농약 친 물건 보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값을 더 받지 못할 때 정말 속상하다.

-가장 보람 될 때는 언제?
1남3녀의 아이들이 있다. 농사일에 바빠서 늘 신경도 못쓰고 번번한 학원하나 보내주지 못했다. 남들은 고3 엄마니 어쩌니 하는데 나는 그런 걸 느껴보지 못 할 정도로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나 대신 집안일과 선천적으로 아픈 동생을 챙기고 공부도 남들 하는 만큼 해서 국립대학교도 가주고 둘째 딸은 다음달 2일에 임용시험이 있는데 어려운건 알지만 그래도 합격했으면 좋겠다. 아이들한테 늘 미안하고 고맙다. 농사일이 힘들어도 아이들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는다.

-여성농민회 금곡면지회장인 걸로 알고 있다. 여성농민회 활동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사실 요즘 어렵다. 올여름 농민회 지회장이 큰 사고가 났다. 그의 아내가 여성농민회 사무장인데 사무장이 남편 병간호로 농사일뿐만 아니라 여성농민회 일을 거의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분위는 약간 소강상태이긴 하다. 아무래도 가장 어려운 것은 회원들의 활동이 부진하고 나 또한 지회장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든다.

-여성농민회 활동하면서 좋은 점은?
일단 여성농민회에 가면 농사짓는 사람이라 무시하지 않아 좋다. 한마디로 사람대접을 해주고 나를 존중해준다. 그래서 내 삶에 자신감이 생겼고 당당해짐을 나 스스로도 느낀다.  그리고 올 상반기 때 면지회에서 웃음치료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고 즐거워했다. 얼마 전에 졸업식을 한 한글학교에서도 할머니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즐겁고 행복했었다.

-한국농정신문을 보게 된 계기와 신문에 대한 의견은?
다른 농업신문이나 잡지에서는 사람냄새를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농정신문에서는 나와 같이 농사짓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농정신문은 꼭 챙겨보게 된다.  〈경남=김영미 기자〉


일 잘하는 지역 공무원은 칭찬을 -  충남 당진군 강사용 씨  

▲ 강사용 씨
추수를 앞두고 잠깐의 한가함을 즐기고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15일경부터 추수를 시작하는데 금년이 풍작이라 고무되고 들떠있는데 한편으로는 농자재 값 인상으로 인한 채무의 불안 또한 크다고 했다.

-한국농정신문을 평소에 잘 읽고 있는지.
우리 집에 축산신문, 농민신문, 경영인신문 등등 도합 6개 정도의 농업관련 신문이 오고 있다. 하지만 내용들이 별반 다르지 않고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해서 입바른 소리 하는 신문이 별로 없다. 전농이 만든 농정신문만이 진짜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본다.

-한국농정신문을 보면서 평소에 갖는 생각은?
농민들의 기대로 시작해서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듯 보여 걱정이지만, 내용이 좋고 기사가 좋으니까 독자확보의 어려움은 곧 해결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타 신문사에 비해 보수도 적고, 어려움도 많을 텐데 농업·농촌을 위하는 마음으로 애쓰시는 한국농정신문에 감사한다.

-한국농정신문에서 앞으로 다뤘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지역의 활동이 좀더 자세히 다뤄지고, 농민회원들의 활동상이 더욱 깊이 있게 그려졌으면 한다. 그래서 농민회원으로 농민운동가로 살고 있는 많은 독자들이 그를 보고 고무되고, 정보도 얻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또한 지역의 농업관련 공무원이 바라보는 농업과 농촌에 대해 기획취재를 했으면 좋겠다. 진정으로 농업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칭찬도 해주고 잘했다고도 해줘야 다른 공무원들도 따라 배울 것이 아닌가.   〈충남=엄청나 기자〉


새로운 농업정책 심층기사 필요 -  춘천 우리영농조합 김경희 소장  

▲ 김경희 소장
춘천 우리영농조합은 현장농민 중심의 사업으로 평판이 좋다. 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김경희 소장은 하루에 3∼4명의 농민들을 만나러 다닌다. 농민들의 현실을 잘 알고 현장에서 숨쉬는 영농조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춘천 우리영농조합은 120여명의 조합원에게 한국농정신문을 보내고 있으며 김 소장 또한 농정신문의 애독자이다. 김 소장은 농민교육에 있어서 농정신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춘천 우리영농조합 김경희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춘천 우리영농조합은 농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가?
가격 거품 없는 농자재 지원이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약 농자재 면세유  공급에 있어서 상인들이 차지하는 마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면세유를 예로 들면 농민주유소의 기름은 가격이 100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우리영농조합은 악성 채권으로 신용불량인 사람들도 농사를 짓는데 지원을 함으로서 다시 회생하는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 농민들의 모습은 어떤가?
하루에 농가를 3∼4군데 다닌다. 돌아다니는 농가가 상황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봄 작기에서도 기름값도 못 대는 경우가 많다. 농사관련 모든 자재 값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물 값만 안 오르다 보니 현장은 많이 피폐해져 있더라. 매우 힘들고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농정신문에 대한 평가와 바라는 점은?
농협이나 다른 단체에서 발간하는 것보다는 현장성과 현실성이 강한 것이 농정신문의 강점이다. 바라는 점은 정부의 새로운 농업정책에 대한 해설이 쉽고 자세했으면 좋겠다. 농정신문이 농민교육에 쓰일 수 있을 정도의 심층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강원=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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