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미국산쇠고기 검역결과 은폐”

강기갑 의원 폭로…시민사회단체 강력 비난

  • 입력 2007.08.20 11:25
  • 기자명 최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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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가 미국산쇠고기의 검역결과를 은폐한 것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에 의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지난 14일 농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 수입위생조건 위반 사항인 갈비뼈가 6차례나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농림부는 지난달 29일 발견된 척추뼈만 공개했다.

강 의원은 또 농림부는 동일 수출작업장의 반복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카길사 수출 작업장이 두 차례(7월 22일 갈비통뼈, 같은 달 29일 척추뼈)나 수입위생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 소속단체 관계자들이 17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미국산수입쇠고기 검역결과 은폐를 규탄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학수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과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해 9월18일과 11월27일 열린 국회 농해수위 상임위원회 답변과정에서 “SRM(광우병 위험물질)이 발견되면 수입중단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해 파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미FTA 국회비준만을 염두 한 채 미국 눈치만 보는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광우병의 잠복기가 10년 이상인데 현재 정부 정책담당자들중 과연 10년이후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은 지난 17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림부의 검역결과 은폐사실을 강력 규탄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현재 노무현 정부와 짜고 뼈있는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노무현 정부는 지금 한미FTA 체결을 위해 국민의 생명, 건강 등을 모두 포기하는 정신 나간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문 의장은 “지금까지 검역 결과를 은폐해온 농림부 관계자와 노무현 대통령을 용서치 않고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빈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정부는 한미FTA를 강행하기 위해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우리 아이들의 먹을거리에 심각한 문제이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부가 이렇게 나온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엽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또한 “국민의 건강권과 우리 생산자 단체의 자존심을 헐값에 팔아 넘기는 정부의 모습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생산자단체는 소비자 단체와 연대해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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