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다양성’ 강화에 기여할 국산 밀 먹거리들

밀식당서 소개된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 등 눈길

  • 입력 2022.10.23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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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7일 부산시 영도구 영도창업지원센터 공유주방에서 열린 ‘밀식당’ 행사 중 김민주 덕화명란 푸드디렉터(왼쪽)가 국산 밀로 요리한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를 접시에 담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시 영도구 영도창업지원센터 공유주방에서 열린 ‘밀식당’ 행사 중 김민주 덕화명란 푸드디렉터(왼쪽)가 국산 밀로 요리한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를 접시에 담고 있다.

국산 밀로 만든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가 지역 별미로 자리 잡는다면 어떨까? 옛 기록으로만 남았던 밀국수가, 밀로 빚은 우리 술이 국산 밀을 통해 부활한다면 어떨까? 아직은 꿈 같은 이야기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국산 밀 먹거리로 이 땅의 밀을 살리고 ‘맛의 다양성’을 강화하려는 다양한 실험은 꿈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 11~17일에 걸쳐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주)어콜렉티브 주관, 슬로푸드문화원 온라인 식농교육 플랫폼 ‘내일의식탁’ 협력하에 서울·평창·부산·논산 등지에서 열린 ‘밀식당’은 국산 밀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들을 소개하는 장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국산 밀의 특성에 대해 배우고, 직접 요리하고, 맛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1주일 간 밀식당에서 소개된 먹거리들은 빵·국수·만두·수제비·약과 등 다양했는데, 밀식당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옛 먹거리의 복원’이었다. 13일 서울 상생상회 밀식당에선 <규합총서>, <음식디미방>, <임원경제지> 등 고서에 기록된 ‘난면법’을 활용해 금강밀·백강밀로 현대식 ‘부븸국슈(비빔국수)’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으며, 15일 상생상회 밀식당에서도 옛 조리서에 기록된 밀 양조법 교육 및 밀가루·밀누룩을 활용한 막걸리 빚기 실습이 진행됐다.

밀식당에선 ‘국산 밀로 만든 오늘날의 먹거리’를 맛볼 기회도 제공됐다. 지난 12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밀식당에선 최효주 브레드메밀 대표가 앉은키밀·금강밀·백강밀로 만든 3가지 빵에 버섯·뿌리채소·산초두부 등 평창의 제철 반찬을 곁들여 먹는 점심식사 체험을 진행했다. 15일 서울 상생상회 밀식당에선 앉은키밀·아리흑으로 만든 크레이프(프랑스식 팬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

밀식당 프로젝트 마지막 날이었던 17일 부산시 영도구 영도창업지원센터 공유주방에선 국산 밀(백강밀)이 원료인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를 요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파스타에 붓는 소스(페스토)로는 ‘바질페스토’가 익숙한데, 이날 밀식당에선 부산·경남 사람들이 즐겨 먹는 방아잎을 페스토 원료로 활용해 여타 파스타와 차별화되는 맛을 냈으며, ‘덕화명란(대표 장종수)’의 백명란을 파스타에 얹어 감칠맛을 더했다는 게 김민주 덕화명란 푸드디렉터의 설명이었다. 덕화명란은 부산 감천항에서 공급되는 명란의 대중화를 위한 조리법 개발 및 전통 명란 복원 등에 앞장서는 향토 식품기업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방아잎과 마늘, 구운 잣, 올리브유, 파마산 치즈가루, 후추를 블렌더에 넣고 곱게 갈아내 방아페스토를 만들었다. 백강밀 가루로 만든 파스타와 방아페스토, 그리고 백명란이 만난 ‘명란 방아페스토 파스타’의 독특한 맛에 감탄하며, 참가자들은 이 파스타가 새로운 ‘향토음식’으로 거듭나길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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