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민 ‘사찰’ 사태 일단락

전남본부측 “공개사과, 담당자 인사이동 조치” 밝혀
농민들 “예의 주시”하겠다

  • 입력 2008.09.30 17:42
  • 기자명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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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가 지난 19일 농민대회와 관련해 각 시군지부에 ‘농민회 전국동시다발 농민대회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업무연락을 하달한 것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농협측의 공개사과와 책임자의 인사이동 조치로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원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농협중앙회 전남지역 본부와 지난 24일 면담을 갖고 전남본부측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25일까지 농협 전남본부장실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기원주 의장은 이와 관련 “농협이 농민들의 요구에 복무하고 앞장서서 현장 농민들 아픔을 나눠야 할 것인데 동향파악을 하라는 것은 문제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이 문제가 전남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의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번 사태와 같은 상황도 농협개혁을 함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추연훈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농정홍보실 차장은 “농협도 농민회가 무슨 행사를 하면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알아보는 것이다. 공식적인 전남지역본부의 입장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이와 관련해 시군농협 조합장들이 농민회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앞으로 ▷책임자 문책 및 인사이동 조치 ▷시군농민회와 농협중앙회 군지부장과의 간담회 진행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전농 광주전남연맹(의장 기원주)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5·6공 군사정권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를 강력 규탄한 바 있다. 〈최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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