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론 농업 무너진다…농민생존권 보장하라”

전국 동시다발 농민대회

  • 입력 2008.09.30 17:12
  • 기자명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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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농민생존권 보장과 한미FTA 반대 등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전국의 농민들은 지난 19일 전국 각지의 주요 거점에서 집회 또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농산물 가격을 보장해줄 것과 농협개혁,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전국에서 열린 농민들의 하반기 투쟁선포 현장을 지상에 옮긴다.

▲ 경기지역 농민들이 경기도청 앞에서 농민생존권 보장과 식량주권 사수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화학비료 보조금 지급하라”
▶경기=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경기 지역 농민단체,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생존권을 보장과 식량주권 수호, 한미 FTA 저지를 결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용철 경기도 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화학비료가 폭등하고 면세유 양을 줄이고 가격은 올려 농사를 못짓는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비료값을 보조해 주고 있지만 경기도는 없다”고 밝혔다.
김준기 한국4-H 회장은 격려사에서 “농민들은 죽겠다는데 정부는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며 “정부는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고 말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경기도는 농업생산비 인상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쌀 목표가격을 20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업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한미 FTA 국회비준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묵묵히 땅을 일구며 일하는 농민들에게 더욱 고통을 가중시킨다면 오는 11월 전국의 350만 농민들은 농민생존권과 식량주권사수를 위해 총궐기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연승우 기자〉

▲ 강원지역 농민들이 춘천 시청 앞에서 농민생존권쟁취 한미FTA 저지 식량주권수호를 위한 농민투쟁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다.
밭직불제 등 6대 요구안 제시

▶강원=강원도농민단체협의회(회장 박홍기)는 이날 춘천 시청 앞에서 농민생존권쟁취 한미FTA 저지 식량주권수호를 위한 농민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박홍기 회장은 “정부의 농업말살정책은 부메랑이 되어 국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농민단체들이 총단결해 국민과 함께 하반기 투쟁 시작을 선포한다”고 개회를 선포했다.

한도숙 전농 의장의 격려사에 이어 강원지역 농민들은 “정권에 의해 농업이 구조조정 당하느냐 농민들이 농업을 살리느냐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며 “강원지역에서 농민단체들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구성한 만큼 단결투쟁으로 나아가자”고 결의했다.

농민들은 한미FTA, 생산비 폭등, 졸속농정이 쓰여진 모형물을 쓰러트리며 선포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도청까지 행진을 벌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도청 앞까지 진출하지 못했다. 한편 강원도 부지사 면담을 한 대표자들은 ▷농업생산비 안정화기금 ▷지역농산물유통지원 ▷밭농업직불제 등의 6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강원=허경 기자〉

▲ 전농 충북도연맹이 충북도청 정문에서 회원들이 각 시군에서 가지고 나온 농산물을 쌓아 놓고 하반기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나락 한포대 7만원 쟁취하자”

▶충북=전농 충북도연맹(의장 이수근)은 19일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농민생존권쟁취! 한미FTA저지! 식량주권 수호 전농충북도연맹 하반기투쟁선포식’을 열고 하반기 농산물보장투쟁을 완강히 벌여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전농 충북도연맹은 이날 각 시군에서 모인 50여명의 회원들과 차량 30여대를 동원 쌀 생산가 보장! 밭 직불제 확대 등을 요구하는 깃발을 달고 도청까지 차량시위를 벌였다. 충북도청 정문에 모인 전농 충북도연맹 회원들은 각 시군에서 가지고 나온 농산물을 쌓아 놓고 투쟁선포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전농 충북도연맹 신용범 사무처장은 “여기 나온 농산물 수박 4개, 옥수수 두상자, 방울토마토 두 상자, 호박 한 박스, 꽈리고추 두 상자 가격이 모두 합쳐도 5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농산물 저가 정책을 고집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정용기 음성군농민회 회장은 투쟁사에서 “비료값, 사료값, 기름값 폭등으로 농민들은 시름하고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며 “오늘 투쟁선포식 이후 반드시 생산비를 보장받아 농민답게 살아보자”고 기염을 토했다.

이수근 의장은 결의문에서 “이 땅 식량주권과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농민의 자부심으로 하반기에 생산비를 보장받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 가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충북=유재권 기자〉

▲ 충남지역 농민들이 대전역 광장에서 농민대회를 마치고 도청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국민이 하라면 농업 포기한다”

▶충남=충남지역 농민들이 농민생존권 쟁취와 한미FTA를 반대하겠다고 후반기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농 충남도연맹(의장 김영호)을 비롯한 한미FTA 대전충남 운동본부 농축수산부문위원회는 지난 19일 대전역 광장에서 농민 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경해·전용철 열사 정신계승,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FTA 저지! 식량주권 사수! 9.19충남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김영호 의장은 이날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닥쳐왔다. 하지만 한국은 농민들의 노력으로 식량창고 가득 차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농민에게 상을 주고 생산비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장은 “대한민국 농민이 손가락 지문 없어지면서 보릿고개를 없앴다. 그 대가로 우리 농민들은 빚에 가위를 눌리고 있다. 이런 우리 농민들이 지켜온 농업을 국민이 포기하라면 농업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포기하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기원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이 정부는 우리 농업을 외면하고 짓밟고 있다.”면서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자재가격 안정화, 농산물 생산기반 구축 마련, 농지법 개정, 농협법 등을 농민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충남 농민들은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한미FTA 비준 결사 반대 ▷면세유, 비료, 사료가격 안정화 대책 즉각 마련 ▷농가부채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 ▷농민을 위한 농협개혁 단행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비료값, 사료값 즉각 인하 ▷면세유 취급수수료 즉각 철폐하고 면세유 추가신청분에 대해 조건 없이 배정 ▷정부, 농협, 업계, 농가가 출현하는 사료안정화금제도 실시 등을 촉구했다. 〈대전=최병근 기자〉

▲ 전북지역 농민들이 19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농민대회를 열고 난 뒤 한미FTA, 광우병 미친 정부 등을 낫으로 응징하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소득보전 지원조례’수용하라

▶전북=전북농민연합은 지난 19일 전북도청 광장에서 ‘식량주권수호 전북농민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1천5백여 농민들은 ‘밑지는 농사 더이상 지을 수 없다, 생산비를 보장하라’, ‘생산비 쟁취하여 내년에도 농사짓자’, ‘공공비축미 출하거부로 쌀값을 보장받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올 가을 생산비 쟁취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대규모 군중 투쟁을 결의했다.

특히 전북농민들은 도 직불제 법제화를 위해 의회에 발의된 ‘농업소득보전 지원조례’를 전북도청이 적극 수용할 것과 직불금 예산의 규모 있는 증액을 요구했으며, 흰빛잎마름병 피해에 대한 실속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농업, 농촌을 구할 8대 입법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의회 내에서 열심히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제시한 8대 입법과제는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가부채 특별대책, 북한 식량지원, 밭직불제 실시, 농자재 가격안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농민단체 대표단이 김완주 전북도 지사를 면담했으나 요구안에 대한 신통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전북=이대종 기자〉

▲ 광주전남 농민들이 19일 전남 도청 앞에서 전국 동시다발 출하거부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농기계 화형식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병구 기자
“나락 출하거부 투쟁 전개할 것”

▶광주·전남=광주전남 농민들은 농민요구를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박준영 지사를 규탄하고, 하반기 출하거부 투쟁을 기필코 승리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광주전남 농민 2천여명은 이날 전남도청 앞에서 ‘농민생존 외면하는 박준영 도지사 규탄!! 식량주권 쟁취를 위한 전국 동시다발 출하거부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정영석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국민들의 식량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고 농민들의 삶을 철저히 외면한 이명박 정부와 거기에 기대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고 이후 우리 농민들의 모든 힘과 지혜를 발동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는 “비료 값은 정부보조금이 폐지되기 이전보다 4배 이상 올랐고, 기름 값 사료 값은 1년 전 보다 2배 이상 올라서, 정부가 버린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윤 대표는 “상황이 이런데도 이명박 정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강행으로 축산 농가를 위기로 몰고, 농산물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제해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원주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농민들이 내년에도 농사를 계속해서 짓고 싶어서, 농민이 살 수 있는 긴급 구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남도지사에게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간절히 요청했지만, 농도 전남의 수장이라고 하는 박 지사는 무대책으로 일관하며, 농민들의 생존의 권리를 처참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농 광주전남연맹 소속 시·군 회장들의 삭발식과 농기계 화형식도 함께 진행되어 하반기 투쟁을 이뤄 나갈 것을 다짐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벼 출하 거부투쟁에 돌입키로 했으며, 다음 달 중으로 야적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광주·전남=오필주 기자〉

▲ 경남지역 농민들이 이날 창원 종합터미널 앞 광장에 열린 투쟁선포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쌀, 최저 생산비 보장하라”

▶경남=한미FTA저지 경남농축수산대책위원회 회원 5백여명은 이날 창원 종합터미널 앞 광장에서 식량자급률 법제화를 비롯한 8대 입법과제 및 농민생종권 쟁취를 위한 요구한 발표와 하반기 공공비축미 출하거부 적재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반농업적 정책을 비판하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폭로했으며 하반기에 사상 초유의 공공비축미 출하거부 및 적재투쟁, 농산물 현물 납부투쟁, 산기 폐기 등을 전개할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대회를 마친 후 한나라당 경남도당까지 농축산물장례행렬을 이어가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진행했다. 〈경남=김영미 기자〉

농산물 폐기로 농민분노 표출

▶경북=지난 19일 경북도청 앞에서 전농 경북도연맹(의장 석성만) 등이 포함된 한미FTA저지를 위한 대구경북농축수산위원회 소속 농민회원들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 국회비준 저지 식량주권 사수! 농민생존권 쟁취! 경북농민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신자유주의 개방농정과 생산비 폭등으로 어려운 농촌현실 속에 면세유, 비료·사료 값 안정화 대책과 농가부채 마련 등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도청 앞에서 농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사과, 배, 포도 등 지역에서 가져온 농산물을 폐기하는 투쟁을 벌이며, 농민의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도청 앞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농협중앙회경북본부까지 관을 앞세우고 가두행진을 벌였으며 농협경북본부 앞에서 정리 집회를 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다.  〈경북=문창진 기자〉

▲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가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반기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3백50만 농민총궐기 벌일 것”

▶제주=전농 제주도연맹(의장 허창옥)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이경해 열사 정신계승!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FTA저지!’를 위한 제주농민 하반기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농업인단체 소속 회원들은 이날 ▷식량의 안정적 자급을 위한 자급률 목표설정 특별법 제정 ▷농업용자재 가격안정 및 생산비 안정화기금 특별법 제정, ▷밭농업 직불제 제정, ▷농가부채 특별법 제정, ▷농지법 개정, ▷통상절차법 제정, ▷농업협동조합법 제정, ▷대북 쌀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 농민들은 투쟁 선언문을 통해 “생산비 폭등, 농축산물 가격하락, 농가부채 등 벼랑 끝에 몰린 농민의 절규를 더 이상 가슴속에만 담아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농민8대입법과제는 이러한 농민의 생존권적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식량주권과 민족자존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제주도 농민들은 “이를 실현키 위해 오는 11월 3백50만 농민 총궐기를 진행 할 계획이다. 이 땅의 농민의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보여줄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을 예고했다. 〈제주=박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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