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농민회, 서운면서 공동농사

  • 입력 2022.07.10 18:00
  • 기자명 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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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상욱 기자]

안성시농민회 서운면지회 회원들이 이앙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있다.
안성시농민회 서운면지회 회원들이 이앙기에 모판을 올려주고 있다.

안성시농민회 서운면지회(지회장 이종각) 회원들이 지난 1~2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인리 논에서 공동농사의 일환으로 논 로터리·써레질 및 모심기 작업을 진행했다. 회원들은 각자 트랙터와 이앙기를 가지고 와 함께 농사지으며 친목을 다졌다. 이 공동농사는 서운면지회의 재정사업 목적으로 진행됐다.

농민들은 올해 극심한 가뭄에 논을 묵힐 수도 있었지만, 그나마 약간의 장마로 물을 대서 늦은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 1일 이종각 서운면지회장 등이 트랙터로 논 갈기와 번지 대기, 써레질 등을 하고, 2일엔 회원들이 주변 논둑에 약을 주고 모판·비료·농약을 날라주는 한편, 이관호 안성시농민회 사무국장과 이재영 서운면지회 감사가 이앙기로 모를 심었다.

회원들은 이날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모판을 날라주며 나무 밑 그늘에서 쉬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종각 서운면지회장은 “먹고 마시더라도 자주 모여야 한다”며 “자주 모여야 모임도 되고, 사업도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공명 서운면지회 총무는 “국제 곡물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 쌀값만 떨어지고 있다”며 “20년 전 쌀값이나 지금 쌀값이나 얼마나 올랐냐? 쌀값 현실화가 필요하다. 정부에서 시장격리한다고 하는데, 선제적 조치를 취해서 농민들이 살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정 총무는 이어 “인건비가 30~40% 올랐다.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나마도 없어서 서로 뺏어가고 난리도 아니다. 농업이 총체적 위기다”라고 말했다.

이관호 안성시농민회 사무국장은 “비료값·기름값·농자재 등 영농비는 다 올랐는데 쌀값만 떨어지고 있다. 다른 대기업 공산품들이 오르는 것은 말도 안 하면서 가뭄으로 농산물 오른 것만 밥상물가니 뭐니 떠들고 있다”며 “농민들이 죽어 나가는데 정부는 CPTPP 등 수입개방에만 열을 올리니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라고 개탄했다.

그 어느 해보다 농업이 힘든 시기에도 농민회원들은 함께 모여 희망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서운면지회는 이달 말에 공동농사로 참깨도 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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