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자회사 산하기관 관료 출신 취임 잇따라

농민단체 “낙하산 인사” 비판

  • 입력 2008.09.16 22:21
  • 기자명 연승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중앙회 자회사와 산하기관 수장에 정부 고위관료들이 잇따라 취임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주)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에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이 취임하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박해상 전 농림부 차관이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원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김석동 전 차관은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주)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로 취임해 논란이 일고 있으나 농협중앙회는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홍보팀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과 농협중앙회 사외이사와 겸직하는 것에 대해 법적인 검토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농민단체들은 농협경제연소 대표이사 취임은 전형적인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송원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부장은 “다양한 경제변화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농업과는 인연이 없는 김 전 차관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누가 봐도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석동 신임 대표이사가 IMF 당시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으로 경제위기에 책임이 있는 경제 관료였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송원규 정책부장은 “IMF 당시 외화자금과장으로 IMF의 책임자 중 한명이었으며, 또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로 결정되기 전까진 대규모 법무법인 금융팀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또한 송 부장은 “김석동 대표이사는 경제전문가로 농협의 신용사업 강화 목표나 정부의 신자유주의 농업정책을 뒷받침하는 연구에 집중할 것이 분명하다”며 “농협경제연구소는 현재 자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농업ㆍ농민을 위한 연구소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승우 기자〉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