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은 우리의 무기이다”

  • 입력 2008.09.01 15:04
  • 기자명 한도숙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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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숙 전농 의장
지난달 27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는 국제식량주권토론회를 농업회생국회의원모임과 전농, 전여농이 함께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시 한 번 세계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과 앞으로도 좋아질 전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WTO와 FTA 등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인한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신자유주의를 막아내는 투쟁과 대안을 마련하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제출됐다.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농민·농업의 파업권이다. 쉽게 말해 노동조합의 세 가지 권리 중 가장 큰 것이 파업권이다. 농민은 파업권을 쥐어보지 못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중요한 원인은 자본의 농업장악력의 확산으로 인한 것이란 설명도 있었다. 이에 심각해지는 농업환경을 바로잡기 위해 여론을 얻어야 하며, 여론의 힘으로 국민이 함께 하는 행동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그렇다 우리가 가진 힘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중요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생산하는 식량은 충분히 우리의 무기가 되고 있다. “우리의 식량은 우리의 무기이다(Our food is our weapon).”라는 조금은 식상한 듯한 구호가 우리의 진짜 구호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비아캄페시나와의 토론회를 통해 중요한 이치를 얻어낸 것이다. 이제 우리의 농업은 우리가 만들어 가고 지켜낼 힘을 만들자. 그 힘은 우리의 무기를 어떻게 만들고 이용할 것인가에 달렸다.

파업이다. 전면 파업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각성시켜야 한다. 마을에서 면으로, 면에서 시군으로 우리의 뜻을 알리고 힘을 모아내자. 열강이 우리 농업을 침탈할 때 목숨을 바쳐 싸웠던 선조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기회는 만들지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의 농민들이 자본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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