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은 ‘강진쌀’ 북녘동포에게

전국 기초지자체 중 처음 온정리 마을에 1천9백26가마 전달

  • 입력 2007.08.18 22:24
  • 기자명 김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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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의 고장 강진쌀이 사랑을 담아 북녘동포에게 전달됐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대표 박원순) 주관으로 지난 17일 강진 군청 앞에서 군민과 종교단체, 민간단체, 공무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진 강진쌀(1천9백26가마, 7천5백85만원 상당)은 북녘땅 강원도 고성군 온정마을에 전달됐다.

이번 사업은 강진군기독교연합회에서 ▷쌀을 북녘에 보내는 인도적 문제, ▷지방자치시대 이후 전국 234개 시군구 중 유일하게 처음 대북 쌀을 지원하는 성과, ▷강진군민의 쌀을 사주는 효과, ▷강진쌀을 전국과 북측에 알리는 파급효과 등에 동기를 부여하고 단초를 제공하여 군 전체에 확산된 결과이다.

▲ 지난 17일 열린 강진쌀 북녘 보내기 출정식을 마친 쌀이 25톤 트럭에 실려 북측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독교연합회 강낙기 회장은 출정식에서 “모든 군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북녘 동포에 우리들의 따뜻한 동포애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민간차원의 이 같은 행사를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오늘처럼 뿌듯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 없었다”며 한껏 고무된 심정을 밝혔다.
전농 강진군농민회 이상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통일은 소원이 아닌 눈앞의 현실”이라며 “미국에게 더 이상의 기대나 환상을 갖지 말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하여 우리민족이 세계의 강대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 4백만석 보내기 사업 공식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강진쌀은 강진에서 25톤 화물차 2대에 나눠 실고 황주홍 강진군수를 비롯해 대표단 20명이 휴전 철책선을 지나 북녘동포들에게 대표단이 직접 전달했으며, 각 단체와 개개인의 이름, 직책, 쌀의 양, 북녘동포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 적어 쌀을 보내는 기록이라는 뜻의 ‘송미록’을 작성해 북측과 강진군에 보관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 기록될 이번 ‘쌀 보내기’는 다른 지자체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통일 쌀 사업의 확대가 기대된다.

한 달여의 단시간을 통해 이뤄진 이번 사업은 뜨거운 동포애와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쌀 5kg은 북녘동포가 열흘을 먹을 수 있는 양이 되고 10kg은 북녘 어린이가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 박원순 대표, 황주홍 강진군수, 김태정 강진군의회 의장, 강낙기 강진군기독교연합회 회장, 조인수 원불교 강진교당 교무, 이상기 강진군농민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진=김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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