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고장 강진쌀이 사랑을 담아 북녘동포에게 전달됐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대표 박원순) 주관으로 지난 17일 강진 군청 앞에서 군민과 종교단체, 민간단체, 공무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가진 강진쌀(1천9백26가마, 7천5백85만원 상당)은 북녘땅 강원도 고성군 온정마을에 전달됐다.
이번 사업은 강진군기독교연합회에서 ▷쌀을 북녘에 보내는 인도적 문제, ▷지방자치시대 이후 전국 234개 시군구 중 유일하게 처음 대북 쌀을 지원하는 성과, ▷강진군민의 쌀을 사주는 효과, ▷강진쌀을 전국과 북측에 알리는 파급효과 등에 동기를 부여하고 단초를 제공하여 군 전체에 확산된 결과이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오늘처럼 뿌듯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이 없었다”며 한껏 고무된 심정을 밝혔다.
전농 강진군농민회 이상기 회장은 축사를 통해 “통일은 소원이 아닌 눈앞의 현실”이라며 “미국에게 더 이상의 기대나 환상을 갖지 말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통일하여 우리민족이 세계의 강대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 4백만석 보내기 사업 공식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강진쌀은 강진에서 25톤 화물차 2대에 나눠 실고 황주홍 강진군수를 비롯해 대표단 20명이 휴전 철책선을 지나 북녘동포들에게 대표단이 직접 전달했으며, 각 단체와 개개인의 이름, 직책, 쌀의 양, 북녘동포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 적어 쌀을 보내는 기록이라는 뜻의 ‘송미록’을 작성해 북측과 강진군에 보관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지방자치단체 사업으로 기록될 이번 ‘쌀 보내기’는 다른 지자체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통일 쌀 사업의 확대가 기대된다.
한 달여의 단시간을 통해 이뤄진 이번 사업은 뜨거운 동포애와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쌀 5kg은 북녘동포가 열흘을 먹을 수 있는 양이 되고 10kg은 북녘 어린이가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본부 박원순 대표, 황주홍 강진군수, 김태정 강진군의회 의장, 강낙기 강진군기독교연합회 회장, 조인수 원불교 강진교당 교무, 이상기 강진군농민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진=김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