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토종씨앗 찾는다

전여농·제주도연합·현애자 단장 유전자원 실태조사 실시

  • 입력 2008.08.25 16:48
  • 기자명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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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토종 씨앗을 찾는 유전자원 실태조사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덕윤)과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 원정순), 서귀포여성농민회 현애자 우리종자-먹을거리사업단장 주최로, 지난 20∼22일 3일간에 걸쳐 제주도에서 진행됐다.

유전자원 실태조사는 전여농이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종자시장에 종속되지 않고 고유의 토종종자를 발굴하고 이를 재배해 자가 채종을 하면서 우리종자를 지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 유전자원 실태조사팀이 지난 21일 서귀포시 대정읍 현지 한 농가를 방문해 제주토종 참깨 종자를 채종하고 있다.
전여농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대 중반까지는 흥농종묘, 중앙종묘, 동부한농, 서울종묘, 농우종묘 등의 상위 4개사가 종자시장의 77%를 점유했으나, 1997년 이후부터 급속도로 초국적 종자기업들이 한국의 종자회사를 인수했다.

일본 사카타사는 청원종묘를 인수했으며, 스위스 노바티스는 서울종묘, 미국 세미니스는 흥농과 중앙을 인수 합병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이전 한국회사들이 소유한 우수 육종기술과 인력을 인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등록 종자 2천여종 중 37%인 7백50여종의 소유권마저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토종 종자 찾기’ 조사활동은 한국토종종자 연구회 안완식 대표, 김은진 원광대 교수, 현애자 전 국회의원, 김영임 전여농 제주연합 정책위원장과 전여농 김황경산 정책국장 등이 참여했다.

토종 종자 찾기 첫날인 20일에는 한라수목원을 방문했으며, 농업기술원 난지연구소를 찾아 제주도에서 많이 나는 양애와 무, 고사리 등 채소의 종자를 채종했으며, 상귀시험장에서는 감귤과 재래종 마늘 종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농가를 방문해 조선상추 등의 토종씨앗을 발굴한 토종종자 실태조사팀은 서귀포시 대정읍 오일장을 방문해 현지에서 거래되는 토종 씨앗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대정읍 신도리와 무릉리를 찾아 마늘 등의 종자를 발굴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서귀포시 중문동 농가에서 토종 푸른콩을 채집한 뒤, 농산물 원종장을 방문해 메밀과 보리 토종 종자를, 또 제주시 오일장에서는 씨앗판매장을 방문해 제주도 토종 종자 현황을 파악했다.

전여농 제주연합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제주도 토종씨앗의 확보를 위해 조사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전여농의 토종종자 지키기 사업을 지역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직접 지역의 토종종자를 갖고 재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애자 단장은 “같은 종자라도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지역에서의 토종종자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지역에서 모범적으로 토종종자를 최대한 파악을 해보고 현황을 집계해야 생산농민 입장에서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재배해서 농가소득을 올리는 방안도 찾아 주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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