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단체 주문대로 사료 생산해 농민이 원할 때 사용한다

한우협회, 2019년부터 OEM사료 사업 시작
한우농민-사료공장 상생하는 방안 제시해

  • 입력 2021.04.18 18:00
  • 수정 2021.04.18 18:31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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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해 판매하는 방식을 OEM이라 부른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한우농민의 오랜 난제인 사료공급에 OEM 방식을 도입해 해법을 찾고 있다.

충남 당진시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김충환씨는 한우협회 OEM사료의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김씨는 “기존에 지역에서 자체생산한 TMR 사료를 썼는데 사료값을 빼면 많이 남지 않더라. 1년 동안 OEM 사료를 써보니 아주 만족스럽다”고 흡족해 했다. 그는 “이제 TMR 사료는 육성기 때 5개월 정도 쓰고 나머지는 모두 한우협회 OEM 사료를 쓴다”면서 “지난해 초부터 OEM 사료를 쓰는데 소 1마리당 60만원 정도는 사료값을 절약하는 것 같다”고 효과를 전했다.

이 사업은 한우협회와 사료공장이 업무협약을 맺으면 지역단위로 한우농민들이 사료공장별로 계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한우협회가 사료 배합비를 만들어 사료공장에 주문하면 사료공장은 계약한 농민이 원할 때 사료를 공급한다. 한우농민은 물류비가 싼 가까운 공장과 계약하면 된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한 곳은 한우협회 경북지회와 화천, 충주, 옥천, 홍성, 완주, 순창, 군위, 고흥 등이다. 이 중에서 완주와 옥천은 지역내 한우협동조합이나 영농조합이 사료구입과 한우 출하를 연계하며 모범적인 운영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원 한우협회 정책지도국장은 “소규모 농가일수록 사료를 공동구매해 원가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선 한우협회 OEM사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협회가 사료가격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면서 사료회사들이 가격을 올리기 점차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게 기준이 될 수 있는 사료가격을 형성하려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OEM 사료의 또다른 장점은 한우농민과 사료회사가 함께 상생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국장은 “사료공장은 주52시간 체제에서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가동율이 줄어들고 있다. 그 빈 물량만큼 우리와 계약하는 상황이다”라면서 “농민도 사료회사도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향후 분기별로 OEM사료를 사용하는 지역과 운영협의회를 열고 사용농가 도축성적도 취합해 분석할 계획이다. 또, 월간 배합비 및 농가 컨설팅과 공장 협의, 참여농가 지역간담회도 진행해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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