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Q. 슬로푸드가 뭔가요?
A. 슬로푸드(Slow Food)는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반댓말로 쓰이는 표현입니다. 패스트푸드는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제대로 안 알려진 채 정체불명의 식재료를 갖고 만들어지죠? 맛과 모양을 내고자 각종 인공첨가물을 넣고, 맥도널드 햄버거처럼 맛이 표준화돼 있습니다.
반면 슬로푸드는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알려진 먹거리이며, 지역 내에서 제철에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입니다. 음식을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드는 발효음식도 슬로푸드라 할 수 있죠. 천천히, 자연의 순리에 맞게 만드는 음식이니까요. 슬로푸드는 패스트푸드에 비해 만들어지는 과정도 오래 걸리는 한편, 각 지역마다 제각각의 다양한 맛을 갖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1986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선 패스트푸드 확산 및 제초제로 인한 땅의 오염, 기만적인 와인 생산업체들이 알코올 농도를 높이려고 와인에 유독성 메탄올을 섞어 23명이 사망하는 등의 ‘먹거리위기’가 도래했습니다. 이에 지역 농축산물로 만든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을 시민들에게 보급하자는 취지로 슬로푸드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지역농업과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먹거리를 옹호하며, 무엇보다 가족농의 역할을 중시합니다. 가족농이 농사 과정에서 땅과 생물다양성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슬로푸드 가이드북>